[스포츠서울 | 최승섭기자] 장난꾸러기로 변한 에이스.
한화 괴물 투수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냉철한 표정을 지으며 승부에만 몰두한다.
하지만 쉬는 날엔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장난을 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8월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낮기온이 최고 36도까지 오르며 대프리카의 무더위를 실감할 수 있는 날씨였다.
이날도 류현진은 경기 내내 더그아웃에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물총을 쏘며 후배들을 챙겼다.
6-4로 앞서고 있던 7회 1사2루 상황에서 노시환이 중전안타로 득점을 하자 류현진은 쌍권총을 쏘며 분위기를 물놀이를 즐겼다.
이어진 득점기회에 다음 타겟을 노리며 물을 보충하는 장면도 연출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날 경기는 채은성의 스리런 홈런 등 타선 화력에 힘입어 한화가 8-5 승리를 거두었다.
류현진은 2012년까지 7년간 한화의 에이스로 활약하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8년 총액 170억원에 사인하며 11년 만에 친정팀 한화로 돌아왔다.
복귀 첫해인 지난 시즌 성적은 시즌 28경기 158.1이닝, 10승8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주춤하기는 했으나 자기 페이스를 찾아 팀 내 최다 이닝과 최다승, 최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기둥 역할을 해냈다. 류현진은 2025년 시즌을 위해 지난달 22일 호주 스프링캠프로 출국했다.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