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멜버른=김민규 기자] “결과에만 얽매여 안 좋았는데, 이제 ‘후회’ 없이 하려고 한다.”
실패가 두려웠다. 혹여 ‘실수’를 할까 조심스러웠다. 자연스레 소극적인 플레이가 나왔다.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 올해는 계속해서 부딪혀 보겠다는 다짐이다. 한화 내야의 미래 문현빈(21) 얘기다. 비시즌 마음을 다잡았다.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한화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호주 멜버른에서 만난 문현빈은 “계획대로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훈련도 재밌고 분위기도 좋아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운을 떼며 “타격 부분은 데이터분석 선배님이랑 타격 코치님들과 함께 ‘어떻게 하면 타구가 좋은 방향으로 갈지’에 대해 얘기도 많이 한다. 연습도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수비. 그는 “수비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김우석 수비 코치님도 많이 도와주신다. (노)시환이 형이나 새로 온 심우준 선배님한테 물어보고 배우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시즌 한화 내야는 경쟁이 치열하다. 어디 하나 만만한 곳이 안 보인다.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더욱이 김경문 감독은 “수비가 최우선 돼야 한다. 어설프게 타격 되고, 수비가 안 되면 경기에 나갈 수 없다”며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현빈도 잘 알고 있다. ‘실력’을 보여야 ‘박’ 터지는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다. 그는 “수비에서 더 성장하겠다. 2군에 내려가지 않고 1군에서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개인적 목표다. 그리고 가을야구 진출했을 때 그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캠프에서 하루하루 부족한 점을 채워가고 있다. 지난해 배운 게 많았다. 경험을 양분 삼아 ‘성장’을 얘기했다.
그는 “지난해 배운게 많은 한 해였다. 실패가 두려워 좋은 결과만 쫓았다. 소극적이 됐고, 결과에만 매달려 더 안 좋았다”며 “지금은 계속 부딪혀보려 한다.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실수를 하더라도 다음에 안 하도록 과정을 본다. 타격과 수비, 어느 하나 빠짐 없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던 루틴이 있다. 바로 ‘독서’다. 멜버른행 비행기에서 메이저리그(ML)의 마지막 4할 타자이자, 미국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타자로 꼽히는 테드 윌리엄스의 ‘타격의 과학’을 정독했다는 후문.
문현빈은 “루틴까지는 아닌데 책을 많이 읽는다. 책을 읽는 동안 다른 생각도 안 나고 몰입하는 것 같다. 장르는 가리지 않는다. 그냥 책을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다”며 “책을 읽으면서 마음가짐을 다르게 했다. 새로운 시즌이다. ‘후회 없이 하자’는 마인드가 생긴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경기에 뛰는 것’ 단 하나만 바라본다. ‘유망주’ 문현빈이 얼마 만큼 성장한 시즌을 보여줄 지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