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이 7일 개막한다. 동계 AG는 2017년 삿포로 대회 이후 8년 만에 열린다. 2021년 열릴 예정이던 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 대유행) 탓에 개최지를 선정하지 못해 취소됐다.
개회식은 하얼빈 국제 컨벤션·전시·스포츠센터에서 오후 9시(한국시간)부터 시작한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회식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총감독이던 샤샤오란 감독이 연출한다. 실내에서 펼쳐지지만, 화려한 조명과 기술로 ‘얼음조시’ 하얼빈의 매력을 발산하는 것이 주요 테마다.

동계 AG 역사상 최다인 34개국 1300여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겨울의 꿈, 아시아의 사랑’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2주간 열전에 돌입한다.
한국은 이총민(아이스하키)과 김은지(컬링)을 기수로 내세워 6개 종목 222명(선수 148명 경기임원 52명 본부임원 22명)이 참가한다.

아이스하키와 컬링 등 일부종목은 이미 시작했고, ‘메달 텃밭’으로 불리는 쇼트트랙 등은 개막 당일부터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에서 쇼트트랙에서 6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2개, 알파인스키와 프리스타일 스키, 컬링 등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효자종목이 선전하고, 깜짝 메달이 터져나오면 종합 2위를 수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개막일인 대회 첫날엔 쇼트트랙 남녀 1500m 준준결승과 예선, 1000m 예선,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이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전개된다. 한국은 역대 동계 AG에서 금메달 34개와 은메달 35개, 동메달 27개를 휩쓰는 등 세계 최강국으로 군림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도 ‘에이스’ 최민정과 지난시즌 세계랭킹 1위 김길리 박지원 등 한국 쇼트트랙 간판스타가 총출동한다. 쇼트트랙에서 6개의 금빛 레이스를 조준한 한국은 개최국인 중국 텃새를 어떻게 넘느냐에 성패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반칙왕’ 판커신과 중국으로 귀화한 임효준(중국명 린샤오쥔)이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이해할 수 없는 판정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지만,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견을 제시할 수 없을 정도의 완벽한 경기력으로 모든 변수를 차단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자 빙속 단거리 간판 김민선과 남자 스프린터 김준호도 출격을 앞두고 빙질적응 등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은 9일 여자 500m 남자 5000m, 여자 팀 스프린트 등으로 일정에 돌입한다.
중국과 대만을 차례로 누르고 연승모드에 불을 켠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도 7일 숙적 일본과 A조 예선 3차전을 치른다.

대회 후반부에는 피겨 간판 차준환, 김채연 등이 출격한다.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 사카모토 가오리와 경쟁에서 이기면 금빛 점프를 완성한다.
‘동계 인기종목’으로 우뚝선 여자컬링은 폐막일인 14일에 결선이 열린다. 중국에 대한 일방적인 응원과 까다로운 빙질이 변수로 꼽히지만, 5G 특유의 조직력으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선다는 각오로 맹훈련 중이다. zza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