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한국영화계가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희소식이 들렸다. 2025년 설 연휴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조금씩 반전되고 있다. ‘히트맨2’와 ‘검은 수녀들’이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히트맨2’ 손익분기점은 230만명이며 누적관객수는 248만명이다. ‘검은수녀들’ 손익분기점은 160만명이며 누적관객수는 165만명이다.

‘히트맨2’는 국정원의 전설적인 히트맨 준(권상우 분)이 욱해서 그린 웹툰 ‘암살요원 준’으로 인기 작가가 되었지만, 이후 혹평을 받으며 위기를 맞는 이야기를 그린다.

웹툰의 실패가 오히려 준을 노리는 글로벌 악당들의 주목을 받게 만들면서, 웃음과 액션이 폭발하는 전개가 펼쳐진다.

‘히트맨2’는 개봉 첫 주말, 6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가도를 달렸다. 코미디와 액션의 조화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성장했다.

한국 오컬트 영화의 대표작 중 하나인 ‘검은 사제들’의 세계관을 확장한 스핀오프, ‘검은 수녀들’은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수녀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기존의 오컬트 영화와 차별화된 여성 주인공들의 강렬한 서사로 주목받았다.

송혜교와 전여빈의 출연은 영화의 가장 큰 화제 요소였다. 특히, 송혜교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오컬트 장르에 도전하며 색다른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설 연휴의 극장가 흥행 열기가 아직 가시지 않은 가운데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거장 봉준호 감독이 오는 28일 신작 ‘미키 17’을 공개하며 흥행 바통을 이어받는다.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한 ‘미키 17’은 우주 식민지 개척에 투입됐다가 복제인간이 된 미키(로버트 패틴슨)에 관한 이야기다.

위험한 임무를 맡고 죽음을 반복하던 중 열일곱 번째 미키가 죽지 않은 상태에서 열여덟 번째 미키가 새로 복제되면서 이야기가 본격 전개된다.

‘기생충’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전 세계적인 흥행 신화를 쓴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미키 17’은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