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대전=박준범기자] “득점하고 자신감을 표현하고 싶었다.”
울산 HD 공격수 허율(24)은 2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대전하나시티즌과 2라운드 맞대결에서 이적 후 처음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울산도 2-0으로 승리,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허율은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울산이 외국인 공격수 보강에 어려움을 겪으며, 최전방을 책임져야 한다. FC안양과 개막전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허율은 이날 후반 13분 보야니치의 프리킥을 헤더로 마무리해 득점포를 가동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허율은 “(개막전에) 안양에 패배하고 심적으로 실망스러웠다.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 찬스가 있었지만 득점하지 못해 아쉬웠다”라며 “대전전을 준비하면서 세밀하게 잘 준비했던 부분이 결과로 나올 수 있게 됐다. 실패를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고 기회가 올 것으로 봤다. 감독님도 부담감을 주지 않으셨다”고 돌아봤다.
허율은 득점 후 원정 응원 온 울산 팬 앞에서 ‘쿠킹’ 세리머니를 펼쳤다.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스테판 커리의 세리머니이기도 하다. 허율은 “커리가 3점슛을 성공한 후에 상대를 요리했다는 뜻으로 하는 세리머니다. 득점하고 자신감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웃었다.
허율은 대전으로 떠난 주민규의 빈 자리를 메우는 구실을 하고 있다. 그는 “주민규는 당연히 울산에서 잘했던 선수다. 득점왕도 했다”라면서도 “나의 역할이 있고 다른 선수들도 역할이 있다. 그 역할에 충실하다 보면 팀에 도움이 되고, 선수 개인으로도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