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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골키퍼 홍성민(19·포항 스틸러스)이 팀을 구한 경기였다.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23일 중국 선전의 유스 풋볼 트레이닝 베이스에서 열린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즈베키스탄에 3-3(승부차기 3-1)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홍성민이었다. 한국은 후반 막판까지 3-1로 앞서며 여유롭게 승리하는 것처럼 보였다. 두 골 차이라 안심하는 분위기였다.
막바지에 공기가 달라졌다. 한국은 후반 45분 무함마달리 오리보예프에게 만회골을 허용하며 한 골 차로 쫓겼다. 그래도 리드를 지키며 승리할 수 있었는데 수비가 급격하게 무너지면서 결국 후반 추가시간 4분 압두가푸르 카이다로프에 동점골까지 내주고 말았다.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연장전에는 양 팀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별다른 득점 기회 없이 승부차기로 향했다.
홍성민의 능력은 승부차기에서 빛났다. 첫 번째, 네 번째 키커의 슛을 막아내며 한국의 승부차기 승리를 이끌었다. 두 번의 슛 모두 구석으로 향할 정도로 날카로웠는데 홍성민은 방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완벽하게 막아냈다.
홍성민은 전반 2분 페널티킥을 막아내기도 했다. 이 경기에서만 페널티킥을 무려 세 차례나 막아냈다.
홍성민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중요한 8강 경기였고, 이겼어야 월드컵 진출하는 데 다행스럽게 이겼다. PK는 내 실수로 인해서 실점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라면서 “승부차기 훈련할 때 10개 중에서 8개를 막아서 자신 있었다. 무조건 이길 줄 알았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성민은 포항 스틸러스 산하 유스인 포항제철고 출신으로 고등학생 신분이었던 지난해 준프로 계약을 맺을 정도로 실력이 출중한 골키퍼다. 17세 이하 대표팀의 주전이었던 그는 이제 U-20 대표팀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홍성민의 활약으로 한국은 4강에 올라 올해 9월 칠레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출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26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