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오키나와=김동영 기자] “지난해보다 페이스가 좋다.”
SSG ‘토종 에이스’ 김광현(37)이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 오자마자 라이브 피칭을 진행했다. 공에 힘이 느껴졌다. 이숭용(54) 감독도 웃었다.
SSG 선수단은 2차 스프링캠프를 위해 23일 일본 오키나와에 들어왔다. 그리고 24일 고친다 구장에서 첫 훈련을 실시했다. 상대적으로 가볍게 했다. 그러나 할 것은 다 했다.
김광현도 몸을 풀고, 불펜에서 공을 던졌다. 그리고 마운드에 올랐다. 라이브 피칭이다. 최지훈을 비롯해 SSG 타자들이 돌아가며 타석에 섰다. 김광현은 신중하게 공을 뿌렸다. 속구를 기본으로 슬라이더를 포함한 변화구도 구사했다.

40구 정도 던졌다. 타자들이 쉽게 때리지 못했다. 쳐도 파울이 되는 타구가 제법 많이 나왔다. 안타성 타구가 없지는 않았으나, 전반적으로 김광현이 타자들보다 우위에 섰다.
미국 플로리다 1차 캠프 당시 김광현은 “사실 난 1차 캠프 때는 잘 안 올라온다. 전력으로 던지는데 시속 137~138㎞ 나오더라”며 웃었다.
베테랑답게 자기 페이스를 언제, 어떻게 올려야 하는지 안다. 플로리다에서 반드시 강속구를 뿌릴 필요는 없는 법이다. 김광현이 당장 선발진 탈락을 걱정할 선수도 아니다.

오자마자 바로 라이브 피칭을 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피곤한 상황에서도 좋은 공을 뿌렸다. 이숭용 감독은 “오늘 20개씩 두 번 던졌다. 확실히 2024년과 비교하면 페이스가 좋다. 김광현 스스로 잘 준비했다. 올해 독기를 품은 것 같더라”며 웃었다.
이어 “지난시즌 안 좋았다고 한다. 평균자책점도 꽤 높았다. 그래도 12승을 올렸다. 여전히 경쟁력 있는 선수다. 정규시즌 몇 번째 선발로 넣을지 고민하고 있다. 앤더슨-화이트를 떼어놓는다면, 그 사이에 김광현이 들어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베테랑 불펜 노경은은 “연예인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하지 않나. (김)광현이 걱정도 그렇다. 난 한 번도 광현이 걱정을 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2024시즌 31경기 162.1이닝, 12승10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했다. 데뷔 후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과 싸우느라 바빴다. “야구가 아니라 다트를 했다”고 말할 정도.
대신 9월에는 5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3.08로 좋았다. ABS에 집착하지 않고, 자기 공을 던졌다. 그랬더니 결과가 나왔다. 2025년도 하던 대로 간다.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에이스가 다시 SSG 마운드를 지키기 위해 달린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