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오키나와=김동영 기자] “선수는 큰 부상 아니라 한다.”
SSG가 스프링캠프 막판 악재를 만났다. 새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31)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다. 국내 검진 결과가 중요하다.
이숭용 감독은 28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열리는 2025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KT전에 앞서 “화이트는 어제 뛰는 도중에 오른쪽 햄스트링에 조금 불편을 느꼈다. 돌아가서 검진받는 쪽이 나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로 한국으로 들어가게 했다. 화이트 본인은 큰 부상은 아닌 것 같다고 한다. 일단 정밀 검진을 해봐야 한다. 개막전에 맞출 수 있을지는, 검진 결과를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화이트는 SSG가 새로 영입한 강력한 선발 카드다. ‘박찬호 닮은꼴’로 유명하지만, 메이저리그(ML)에서 실력은 이미 증명했다. 통산 71경기(22선발)에 등판한 선수다. 2022년 한 시즌 99이닝까지 먹기도 했다.
2024시즌 최고 시속 159㎞에 달하는 강속구를 뿌렸다. 짧게 꺾이는 커터와 횡으로 크게 휘는 스위퍼를 다 던진다. 투심과 커브도 갖췄다. KBO리그 최상급 선발투수로 군림할 수 있는 선수다.

미국 플로리다 1차 캠프부터 착실하게 몸을 만들었다. 불펜피칭을 잇달아 진행하며 페이스를 올렸다. 오키나와에서 실전에 나설 계획까지 나왔다. 원래 4일 등판으로 잡았다. 아프니까 의미가 없다.
이숭용 감독은 “몸이 우선이다. 검진을 받아보고, 그다음 계획이나 일정을 짜야 한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처음으로 부상자가 나왔다. 그래도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상자가 나왔으니까 다른 선수들도 더 무언가 조심하고, 잘할 것이다. 화이트도 훈련하다 다쳤다. 걱정은 된다. 그러나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자칫 길게 자리를 비울 수도 있다. ‘대안’을 생각해야 한다. 드류 앤더슨-김광현-문승원까지는 고정이다. 원래 5선발만 찾으면 됐는데, 화이트 공백이 길어지면 선발 두 명이 필요하다.
이숭용 감독은 “5선발은 시범경기 끝까지 보고 결정한다. 송영진이 앞서고 있지만, 박종훈-정동윤-김건우까지 경쟁하고 있다. 감독으로서는 행복한 고민이다. 지난시즌 선발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올해 선수들이 잘 준비해줬다”고 말했다.
일단 선발 후보가 많다는 점은 다행이다. 정동윤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박종훈은 플로리다에서 이미 불펜피칭 150구를 소화할 정도로 의욕적이다. 김건우도 괜찮다는 평가. 화이트가 없으면 이들이 메워줘야 한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