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스크린에서는 우아한 여주인공, 무대 밖에서는 조용히 나라 사랑을 실천하는 배우 송혜교(43)가 이번에도 묵직한 선행을 이어갔다.

송혜교는 제106주년 삼일절을 맞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여성독립운동가 박차정을 다룬 다국어 영상을 제작해 국내외에 공개했다. 이는 그녀가 지난 14년간 이어온 ‘독립운동가 알리기’ 프로젝트의 연장선이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4분 30초 분량으로, 박차정의 헌신적인 독립운동 활동을 조명한다. 송혜교가 후원하고 서경덕 교수가 기획한 이 영상은 한국어와 영어 내레이션으로 제작되어 유튜브를 비롯해 각종 SNS와 전 세계 한인 커뮤니티에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스크린 밖 애국자, 송혜교의 남다른 선행

송혜교는 이미 오랜 기간 ‘조용한 기부’를 이어온 대표적인 연예인이다.

그녀는 서경덕 교수와 함께 14년간 해외에 남아 있는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 37곳에 한국어 안내서, 한글 간판, 독립운동가 부조작품 등을 기증해왔다. 그녀의 선행은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닌, 매년 꾸준히 이어져 온 ‘진정성’ 그 자체다.

특히 송혜교는 정정화, 윤희순, 김마리아에 이어 박차정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재조명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번 박차정 영상에서도 그녀는 단순한 후원이 아닌, 대중들에게 잊힌 역사를 제대로 알리고자 하는 확고한 신념을 보여줬다.

◇‘독립군 여전사, 박차정’의 발자취를 전 세계로

영상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특사, 근우회 핵심 간부, 난징조선부녀회 창립,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 교관 활동 등 박차정의 치열했던 독립운동 역정이 담겼다.

특히 유관순 열사에 이어 두 번째로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된 여성독립운동가라는 점이 강조돼,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서경덕 교수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국내외에 널리 소개하고자 이번 영상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더 많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국어 영상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송혜교가 실천하는 ‘기억의 힘’

송혜교가 독립운동가 알리기에 힘을 쏟는 이유는 단순하다. “역사를 잊지 않는 것, 그것이 진정한 애국이다”라는 신념 때문이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독립운동가들의 희생 덕분에 지금 우리가 이곳에 있다. 그분들의 헌신을 기억하고 알리는 건 제게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송혜교는 국내외 어린이 후원, 산불 피해 지원, 코로나19 방역 물품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십억 원에 이르는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송혜교는 스크린 밖에서의 모습을 통해서도 빛나고 있다. 그가 실천하는 ‘역사를 잊지 않는 나라 사랑’은 깊은 울림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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