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오키나와=김동영 기자] “모든 가능성은 열어둬야죠.”

개막이 코앞인데 부상이 변수다. 외국인 투수가 아프다. 선발 로테이션이 꼬였다. ‘대안’도 생각해야 한다. SSG 얘기다. 미치 화이트(31)의 햄스트링 부상 때문이다.

오키나와에서 만난 이숭용 감독은 4일 “화이트는 개막전에 맞추기 쉽지 않다. 감독으로 최악의 상황도 생각하고 있다.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도 생각해야 한다. 프런트와 상의하고 있다. 빨리 결정하면 좋은데,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단 화이트가 빠진 자리는 국내 선수로 메운다. “현재 선발진은 송영진을 비롯해 박종훈, 정동윤, 김건우 등이 경쟁하고 있다. 화이트가 초반 짧게 빠진다면, 그 자리는 이들 중 한 명이 들어간다”고 짚었다.

화이트는 SSG가 비시즌 영입한 ‘거물’이다. 박찬호 닮은꼴로 유명하다. 메이저리그(ML) 통산 71경기에 등판했다. 선발도 21경기나 된다. 2022시즌 25경기(18선발)에 나서 99이닝을 책임졌다.

지난시즌 최고 시속 159㎞를 뿌렸다. 평균으로 시속 150㎞를 넘긴다. 강속구 투수다. 변화구도 스위퍼와 커터를 던지고, 커브도 있다. 드류 앤더슨과 확실한 ‘외국인 원투펀치’다.

순조롭게 가고 있었는데, 일본 오키나와에 온 이후 탈이 났다. 지난달 27일 훈련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꼈다. 28일 귀국해 검진을 받았다.

1일 SSG는 “화이트 검진 결과 오른쪽 햄스트링 부분 손상(그레이드1~2)이다. 정확한 재활 일정은 2주 뒤 재검진 후에 나올 예정이다. 재활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2주면 오는 14일이다. 이때 재검진을 받고, 재활 일정을 잡는다. 개막전 출전이 어렵다. 장기 이탈이라면 문제가 커진다.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수도 있다. 마침 SSG가 ‘역대 1호’ 케이스다. 지난해 시라카와 게이쇼를 영입해 재미를 봤다.

각 리그가 스프링캠프를 거쳐 시범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좋은 선수일수록 ‘잠깐 뛰려고’ 해외 리그를 택할 가능성이 작다. 시기가 좋지 않다. ‘완전 교체’ 쪽이 선택지가 많을 수 있다.

그러나 뚜껑도 열어보지 못한 선수를 그냥 보내는 팀은 없다. 화이트는 이름값과 실적만으로도 ‘써보고 싶은’ 선수다. 개막까지 채 20일도 남지 않은 상황. SSG의 고민이 깊어진다. 이래서 언제나 부상이 무섭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