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천안=김용일 기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선거에서 유효 득표(183표)의 85.7%(156표)를 차지하며 4선에 성공한 정몽규(63) 회장이 당선 이후 처음으로 출입기자단 앞에 섰다. 선거 운동 기간 주요 정책 공약 중 최대 프로젝트로 내세운 충청남도 천안시 소재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천안센터) 건설 현장에서다.
12일 충남 천안시 입장면에 있는 천안센터에서 안전모를 쓰고 등장한 정 회장은 건설사 총수답게 주요 시설물의 특징을 유려하게 표현했다. 천안센터를 “아시아 축구의 허브로 만들겠다”고 말한 그는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갈등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밝혔다.


정 회장은 “천안센터 건립은 4000억의 자금을 들이는 대형 프로젝트다. 천안시에서 2200억, 축구협회에서 1800억을 투자한다”고 말했다. KFA는 재정 확보 목적으로 최근 은행에서 900억 대출 승인을 얻었다. 정 회장은 “문체부에 대출받을 수 있게 승인 요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자연스럽게 지난 임기 때 주요 행정 논란에 따른 ‘문체부와 갈등’ 얘기가 나왔다. 정 회장은 “(대한체육회 회장의) 인준이 나면 본격적으로 소통하겠다”고 했다. 인준 권한은 유승민 체육회장이 지녔다. 유 회장은 최근 일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이 정 회장의 ‘인준 보류’ 주장을 펼친 것에 “규정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인준을 얻는 데엔 무리가 없어 보인다. 최근 법원은 지난해 문체부가 감사를 거쳐 정 회장 등에게 중징계 요구를 한 것과 관련해 KFA가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다. 효력이 정지된 데다 투표권자가 참여해 뽑은 만큼 사실상 체육회에서 인준을 거절하기 어렵다.
문체부는 지난해 감사 결과를 명분으로 초중고 리그 보조금 지급 중단 등 정 회장 체제를 지속해서 압박하고 있다. 정 회장은 “초중고 리그는 교육부, 문체부와 출범시킨 리그다. 예산 지급 문제로 학생 선수, 시도협회가 어려움을 느끼는데 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학생 선수 기본권 등을 중시하는 유승민 체육회장 역시 관심을 두고 있다. 최근 유 회장과 만난 정 회장은 “이와 관련해 직접적인 대화는 없었다. 다만 유 회장께서도 학교 체육, 육성 등에 관심이 크다. 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초중고 축구는 지속돼야 한다고 본다. 함께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취재진에 주요 시설을 안내하던 정 회장은 메인 스타디움 3층에 올랐을 때 다소 강한 어조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문체부가 국고보조금 부정 수급의 핵심으로 지적한 곳이어서다. KFA는 사무공간으로 두려고 했는데, 문체부는 보조금법에 위반된다며 과징금 부과를 언급했다. 정 회장은 다른 종목 역시 보조금으로 건립한 주요 시설에 사무 공간을 둔 점을 강조하며 “안 된다고 하면 숙소동 등에 (사무실을) 두려고 하는데 다소 과한 제재가 아닌가 싶다”고 목소리를 냈다.
천안센터는 메인 스타디움과 숙소, 실내축구장, 11면 축구장 등이 들어선다. 전체 규모 47만 제곱미터로 기존 파주NFC 4배에 이른다. 박일기 천안센터건립추진단 팀장은 “파주는 국가대표가 돼야 들어갈 수 있었다면 이곳은 동호인, 일반시민, 손흥민까지 모든 사람이 이용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주요 골조, 건축물은 마무리가 된 상태로 공정률 65%다. 7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