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박연준 기자]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폭발력이 잠시 멈췄다. 개막 시리즈 두 경기. 한화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28)의 방망이가 조용해졌다. 실망은 이르다. 플로리얼에게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변화구 대처’ 약점을 해결해야 한다.

플로리얼 정규시즌 첫 2경기 성적은 8타수 무안타. 삼진 2개와 병살타 하나로 침묵했다. 3번타자로 기용됐지만 공격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400, OPS(출루율+장타율) 0.985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던 모습과는 다르다.

KBO 첫 시즌, 첫 시리즈다. 아직 공을 파악하고, 리그에 적응하는 단계다. 단기간에 모든 걸 판단할 순 없다. 일단 두 경기에서 상대에게 '약점'이 보였다.

개막전 첫 타석부터 변화구에 속아 땅볼로 물러났다. 23일 경기에서는 헛스윙 삼진 2개, 병살타 1개가 있었다. 대부분 낮은 변화구에 타이밍을 뺏겼다. 초구 바깥쪽 떨어지는 공에도 방망이가 나갔다. 빠른 공을 기다리다 변화구에 중심이 무너진 타격이 반복됐다.

이런 경향은 플로리얼의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반복된 과제였다. 메이저리그(ML) 뉴욕 양키스 유망주 1위까지 올랐던 그는 빠른 발, 강한 어깨, 파워를 겸비한 5툴 플레이어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빅리그에서 통산 타율 0.192로 고전했다.

최근 3시즌 트리플A 기준으로 삼진 비율은 30%를 넘겼고, 변화구 헛스윙 비율은 리그 최상위권이었다. 가장 명확한 약점. 선구안이 따라주지 않으니, 콘택트 능력도 발휘할 수 없다. 지금 KBO에서 나타나는 모습도 그 연장선이다.

일명 ‘떨공삼(떨어지는 공 삼진)’이 나오면 안 된다. 이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면 타격 생산성에도 한계가 명확하다. 시즌 초반인 지금, 이를 빠르게 인식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낯선 변화구에 익숙해지고, 스스로의 타격 밸런스를 되찾는다면 반전의 계기는 반드시 찾아올 수 있다. 일단 '눈'이다. 재능을 갖췄기에 기다림은 길지 않을 수 있다. 중요한 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