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죽다가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천만다행’이다. KIA 박찬호(30)가 큰 부상을 피했다. 단순 타박이다.

박찬호는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주중 3연전 키움전에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1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하고 빠졌다.

안타 후 도루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땅에 찧으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바로 병원으로 향해 MRI 검진을 받았다. KIA 관계자는 “타박에 의한 단순 염좌”라고 밝혔다.

이미 김도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4월을 돼야 돌아온다. ‘리드오프 유격수’ 박찬호까지 빠지면 충격이 배가될 수밖에 없다. 김도영도 김도영이지만, 박찬호는 오롯이 대체할 자원이 없는 선수다.

이날 박찬호는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다음 패트릭 위즈덤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했다. 결과는 세이프다.

슬라이딩 과정에서 탈이 났다. 오른 다리를 접고, 왼발을 뻗는 슬라이딩을 했다. 벤트 레그 슬라이딩이다. 이때 오른쪽 무릎을 바닥에 찧었다. 제대로 미끄러지지 않았다. 다리와 몸은 나가는데, 오른 다리는 땅에 박혔다.

박찬호는 즉시 큰 고통을 호소했다. 트레이너와 코치진이 나와 상태를 살폈다. 현장 의료진도 들어왔다. 잠시 후 다시 일어나 베이스를 점유했다.

다음 패트릭 위즈덤 땅볼 때 3루까지 달리기도 했다. 그 이상이 없다. 나성범 타석에서 김규성과 교체되며 빠졌다.

자칫 큰 부상이 될 뻔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삼성 구자욱도 비슷하게 슬라이딩 과정에서 다쳤다. 그때는 시즌아웃이다. 인대 손상. 박찬호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KIA도, 박찬호도 안도의 한숨을 쉴 법하다.

이미 김도영이 없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범호 감독이 “잠이 안 온다”고 했을 정도로 아쉬움이 컸다. 박찬호까지 빠졌으면 전력에 큰 구멍이 2개나 뚫릴 뻔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