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성폭력 혐의로 피소된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사망했다. 경찰은 유서를 확보하고, 타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장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밤 11시 40분께 서울 강동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장소는 장 전 의원이 개인 용무로 임대해 사용하던 곳이었다. 현장에선 유서가 발견됐고, 타살 정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장 전 의원의 사망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또는 중대시민재해 여부는 관련이 없는 단순 자살로 보고 있지만, 정치적·법적 파장은 여전히 남아 있다.


장 전 의원은 2015년 비서 A씨를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혐의로 피소돼 조사를 받고 있었다. 고소인 A씨 측은 최근 사건 당시로 추정되는 동영상을 공개하며 혐의를 뒷받침할 정황을 제시했다.
영상에는 장 전 의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A씨에게 심부름을 시키고 신체 접촉을 시도하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날(1일)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다만 법무법인 온세상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A씨는 장 전 의원 측근들로부터 수차례 침묵을 종용당했다”며 정신적 고통과 공황 증세로 인한 치료 이력도 밝혔다.
장 전 의원은 부산에서 3선을 지낸 중진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됐다. 윤 대통령 당선 후 당선인 비서실장을 맡는 등 정치권에서 영향력이 컸던 인물이다.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에서 성폭력 피소가 공개됐고, 그 직후 극단적 선택을 했다.

장 전 의원은 래퍼 노엘(장용준)의 아버지다. 노엘은 부친의 성폭력 의혹이 보도된 후 자신의 SNS에 “모든 건 제자리로 돌아갈 거다. 기다려줘”라고 올리기도 했다.
노엘은 수차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는데, 2017년 Mnet ‘고등래퍼’ 출연 당시, 조건 만남 논란으로 중도 하차한 데 이어, 2019년에는 음주운전 사고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사고 후 지인을 불러 운전자를 바꿔치기하려 한 정황까지 드러나 큰 비난을 받았다.
이후 집행유예 기간이었던 2021년, 노엘은 무면허 음주운전 및 경찰관 폭행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했으며, 2022년 10월 만기 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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