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그런 선수 있잖아요.”

삼성이 KIA와 올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쓴맛을 단단히 봤다.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자 한다. 여러 요소를 고려했다. 김헌곤(37)을 선발로 내는 것도 같은 이유다.

김헌곤은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전에 7번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박진만 감독은 “상대 선발이 누가 됐든, KIA전은 김헌곤이 나간다. 장소가 광주든, 대구든 상관 없다”며 웃었다.

이어 “우리와 할 때만 잘 치는 것 같은 선수가 있다. 상하위 타순 무관하게 무서운 선수가 있다. KIA가 김헌곤을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 싶다. 시즌 초반이기도 해서 김헌곤을 먼저 낸다. 전략적인 선택이다”고 설명했다.

시즌 초반 김성윤 감이 괜찮다. 7경기, 타율 0.400을 기록 중이다. 2타점 4득점도 있다. 안타가 총 4개인데 2루타 1개, 3루타 1개다. 직전 경기 3월30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2루타 하나 날렸다.

그래도 박진만 감독은 김헌곤을 택했다. KIA에 강했다. 2024시즌 KIA전 15경기 나서 47타수 19안타, 타율 0.404를 기록했다. 3홈런 8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는 1.089에 달했다. 9개 구단 통틀어 KIA에 가장 강했다.

지난해 4월6일 광주 KIA전에서 9회초 대타로 나서 결승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삼성 8연패를 끊는 귀하디귀한 한 방을 터뜨렸다. 다음날인 4월7일에는 홈런을 터뜨리며 1안타 1타점이다.

이후 KIA만 만나면 다른 선수가 됐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홈런 두 방 터뜨렸다. ‘호랑이 킬러’ 얘기가 나왔다. 그 기운을 2025시즌에도 이어가고자 한다.

반대 케이스도 있다. 이날 KIA 선발로 나서는 김도현이다. ‘사자 킬러’라 한다. 2024시즌 세 경기 등판해 1승에 평균자책점 0이다. 1점도 주지 않았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두 경기 등판해 3이닝 무실점을 올렸다. KIA 우승에 크게 힘을 보탠 선수다.

박진만 감독은 “김도현이 우리와 붙으면 1선발 역할을 하더라. 기록을 보면, 다른 팀 상대로는 좌타자 상대로 약했다. 우리와 붙으면 좌타자 상대로 잘하더라. 해가 바뀌었다. 올시즌 한 번 지켜보겠다”며 웃었다.

한편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박병호(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김헌곤(우익수)-류지혁(2루수)-이병헌(포수)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최원태다. 강민호가 몸살 기운이 있어 선발에서 빠졌다. 뒤에 대기한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