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투어스(TWS)의 첫 스무 살이 온다.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보이그룹 투어스(신유 도훈 영재 한진 지훈 경민)가 21일 미니 3집 ‘트라이 위드 어스(TRY WITH US)’로 컴백한다.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로 시작된 신드롬급 인기를 딛고, 데뷔 1년 만에 새로운 챕터를 여는 순간이다.

투어스의 지난 1년은 교과서처럼 정교하게 짜인 성장 서사였다. 데뷔 앨범인 미니 1집 ‘스파클링 블루(Sparkling Blue)’에서 ‘첫 만남’의 설렘과 떨림을 노래하고, 미니 2집 ‘서머 비트!(SUMMER BEAT!)’에서는 여름방학을 함께 보내는 친구들의 우정과 자유를 그렸다. 이어 싱글 ‘라스트 벨(Last Bell)’에서는 마지막 축제와 졸업이라는 성장의 문턱을 담아냈다. 입학, 방학, 졸업으로 학창 시절의 서사를 완결짓는 흐름은 K팝 아이돌 중에서도 보기 드문 짜임새였다.

주목할 부분은 투어스가 이러한 서사를 단순한 청춘 코드로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이후드 팝(Boyhood Pop)’이라는 장르로 구체화했다는 점이다. 소년의 성장사를 음악적 화법으로 풀어내며, 청춘의 감정선을 감각적인 보컬과 청량한 사운드, 유려한 퍼포먼스로 입체화했다. 이를 통해 ‘보이후드 팝’이라는 독자적 장르를 K팝 시장 안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신보 ‘트라이 위드 어스’는 바로 이 보이후드 팝의 다음 장을 여는 작품이다. 교복을 벗고 맞이한 스무 살, 낯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들이 이번 앨범의 중심이다. 소속사는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것들을 함께 해보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트레일러에서는 스무 살이 된 소년들의 뜨거운 로망과 상충하는 현실을 유머러스하게 그렸고, 콘셉트 필름에서도 각자의 도전과 고민, 일상을 매력적으로 풀어냈다.

K팝에서 10대에서 20대로 넘어가는 시점은 흔히 정체성의 변곡점으로 여겨진다. 상당수 팀들이 ‘청춘’과 ‘성숙’의 경계에서 급격한 콘셉트 변화를 시도해왔다. 하지만 투어스는 다른 길을 택했다. 보이후드 팝이라는 뚜렷한 장르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변화하는 감정선을 ‘첫 스무 살’이라는 키워드로 자연스럽게 포착하고 있다.

음악적 성장에 대한 기대도 크다. 데뷔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는 멜론 연간차트 1위, 빌보드가 선정한 2024년 상반기 최고의 K팝 3위에 오르며, 투어스가 팬덤과 대중 모두에게 보이후드 팝이라는 장르를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음을 증명했다.

이번 ‘트라이 위드 어스’는 단순한 컴백을 넘어 보이후드 팝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업계와 팬덤의 관심이 집중된다. 청량, 소년, 청춘이라는 키워드를 어떻게 이어가면서도, 스무 살의 복합적인 감정, 성장의 고민, 새로운 도전을 어떤 음악으로 풀어낼지가 관건이다. 투어스가 K팝 신의 새로운 청춘 교과서를 제시할지 주목된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