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내가 생각한 이상적인 투구였다.”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를 적었다. 사령탑이 극찬했다. 지난해 두산이 앓았던 ‘외국인 1선발 고민’이 끝난 듯 보인다. 콜 어빈(32) 얘기다.

어빈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전 승리 후 “지금까지 등판 중 오늘의 투구가 내가 생각한 이상적인 모습과 가장 가까웠다”고 말했다.

이날 어빈은 6이닝 5안타 1볼넷 6삼진 1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삼성전에 이어 다시 한번 QS를 기록했다. 1선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경기 후 이승엽 감독도 “2경기 연속 완벽한 투구를 했다”며 박수를 보냈다.

키움을 맞아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다. 7회초 선두 타자 최주환에게 3루타를 맞은 게 전부다. 이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박정수가 적시타를 맞으며 자책점 1이 올라갔다. 더 이상 실점은 없었다.

어빈은 “구속과 구종의 변화, 로케이션 모두 만족스럽다. 특히 상대 타자의 밸런스 흔들어 놓은 점이 주효했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7회 마운드를 내려올 때 어빈의 투구수는 88개였다. 더 던질 수도 있는 투구수다. 팀은 불펜을 등판시켰다. 어빈은 7회를 본인이 마무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고 했다.

그는 “6이닝까지만 소화했지만, 전혀 아쉬움 없다. 팀이 이기고 있었기 때문에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어빈은 양의지와 호흡에 대해서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KBO리그 ‘최고 포수’라고 했다. 양의지를 전적으로 믿고 던진다.

그는 “양의지와 호흡도 좋다. KBO리그 최고 포수라고 익히 들었다. 그런 선수와 함께 뛰는 것만으로 큰 행운이다. 상대 타자에 대한 지식이 워낙 풍부하다. 믿고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두산은 외국인 투수로 골머리를 앓았다. 첫 경기 다소 흔들렸다. 두 번째 경기부터 ‘위력투’를 뽐냈다. 세 번째 등판까지 기세를 이었다. 어빈이 힘든 초반을 보내고 있는 두산에 큰 힘이 돼 주고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