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고척=김민규 기자] “5이닝만 책임져도 굉장히 고맙죠.”
마운드 운영에 부침을 겪고 있다. 예상은 했지만 상황이 더 어렵다. 믿었던 외국인 원투펀치가 흔들리고, 불펜 상황도 녹록지 않다. ‘타격의 힘’으로 버티고 있지만 한계는 명확하다. NC 얘기다. 힘든 상황의 연속이지만 때로는 선수의 강한 ‘의지’가 큰 힘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신민혁(26)의 재기가 더 반갑다.
신민혁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안타 3사사구 5삼진 1실점 호투했다. 속구와 체인지업, 커터를 섞어 던지며 키움 강타선을 잘 막았다. 속구는 최고 시속 143㎞을 찍었다. 투구수 85개를 기록했고, 스트라이크 55개 볼 30개로 안정적인 제구도 뽐냈다.
2-0으로 앞선 6회말 신민혁은 무사 1, 3루 실점 위기를 맞았고, 최성영에게 마운드를 건네줬다. 최성영-전사민이 2실점으로 키움 공격을 막았다. 다만 승부는 2-2 동점이 되며 신민혁의 ‘2승’은 다음 기회를 노려야 했다.

신민혁은 올해 초만 해도 물음표가 붙었다.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후 회복과 재활 때문에 지난 1월 미국 애리조나 투산 1차 스프링캠프에 참여하지 못했다. 대만 타이난 2차 캠프에 합류해 실전 감각을 다지고 페이스를 올리기 시작했다. 늦은 만큼 걱정도 컸다.
그런데 ‘기우’였다. 확실히 좋다. 지난달 26일 대구 삼성전에서 부상 후 복귀전을 치렀다. 5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두 번째 등판에서도 5이닝을 책임졌다. 완벽한 ‘부활’이다. 신민혁의 출전 의지가 강력하다는 후문.
경기 전 만난 ‘호부지’ 이호준 감독은 “작년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만큼 로테이션 3바퀴 돌 때까지는 10일 정도 간격을 주려고 했다”며 “그런데 (신)민혁이가 ‘70여일 쉬었다. 충분히 던질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의지가 강력했다. 정상 로테이션을 돌고 싶다고 하더라. 정상 로테이션은 돌리더라도 투구 수 조절을 해주려고 한다. 5회만 책임져 줘도 굉장히 고맙다”고 말했다.
확실한 토종 에이스가 없는 상황에서 신민혁의 호투는 큰 힘이 된다. 시즌 두 경기 등판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시즌 초반인 만큼 더 좋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신민혁이 NC 선발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