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SSG 선발진이 마침내 ‘완전체’가 보인다. ‘파이어볼러’ 외국인 듀오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됐다. 미치 화이트(31)가 실전을 소화했고, 드류 앤더슨(31)도 귀국했다.
우선 화이트다. 화이트는 6일 강화SSG퓨처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 퓨처스리그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2안타 무사사구 3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29개다. 최고 시속 154㎞ 강속구를 뿌렸다. 커터-스위퍼-커브를 더했다.

결과는 의미가 없다. ‘건강하게’ 공을 던졌다는 점이 중요하다. 실전까지 마쳤으니 1군 등록만 남았다. 거물 외국인 투수가 마침내 KBO리그 첫선을 보인다.
화이트는 2024시즌까지 메이저리그(ML)에서 뛴 선수다. SSG가 신입 외국인 선수 한도인 100만달러를 꽉 채워주며 데려왔다. 스프링캠프에서 시속 150㎞ 이상 나오는 강속구를 손쉽게 던졌다.

문제는 부상이다. 캠프 말미 햄스트링에 탈이 났다. 조기 귀국. 치료에 매진했다. 회복 후 훈련을 진행했고, 마침내 실전 단계까지 왔다.
등판 후 화이트는 “몸 상태는 100%다. 경기 감각은 더 끌어올려야 한다. 홈 개막전 때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가슴이 떨렸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너무 인상 깊었다. 빨리 팬들을 만나보고 싶다.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팀과 함께 포스트시즌 무대에 서고 싶다”고 강조했다.

앤더슨도 돌아왔다. 지난달 29일 출산휴가를 받아 일본으로 향했다. 아이가 나오지 않았다. 더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한 앤더슨이 귀국을 자청했다. 오히려 SSG가 말렸으나 선수 의지가 강했다. 출산 후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1~2일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지난해 교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했다. 24경기 115.2이닝, 11승3패, 평균자책점 3.89를 쐈다. 삼진이 무려 158개에 달했다. 재계약까지 갔다. 캠프 당시 “매 경기 6이닝 소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단 2025시즌 초반은 썩 좋지 못했다. 3.2이닝 4실점-5이닝 5실점(3자책)이다. 1패, 평균자책점 7.27이다. 1선발을 맡겼는데 썩 만족스럽지는 않다.
그래도 보여준 것이 있다. 시속 155㎞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는 투수다. 힘으로 누를 수 있다. 초반 시행착오를 거친 것으로 본다면, 좋아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광현-문승원이 호투 중이다. 송영진도 괜찮다. 조병현-김민-노경은 등 필승조도 강력하다. 현재 팀 순위도 2위다. 외국인 듀오가 돌아온다. SSG가 한껏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복귀전 시점만 잡으면 된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