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강윤식 기자] “삼진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삼진 13개를 기록했다. 키움 역대 삼진 기록 2위다. 외국인 투수 중에서는 1위와 타이다. 기분 좋은 기록과 함께 시즌 2승이다. 첫 등판 부진 이후 점점 좋아진다. 책임감도 강하게 느낀다. 케니 로젠버그(30) 얘기다.

로젠버그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전 승리 후 “삼진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적은 투구수로 효율적으로 이길 수 있게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날 로젠버그는 8이닝 4안타 1사사구 13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뜨거웠던 LG 타선을 완벽히 잠재웠다. 6회 2사 최원영에 안타를 맞기 전까지는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특히 삼진을 무려 13개를 솎아냈다. 평균 시속 144㎞ 속구의 제구가 말을 들었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결정구로 섞으며 LG 타자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13개는 키움 역대 삼진 기록 2위에 해당한다. 1위는 지난 2015년 4월10일 KT를 상대로 한현희가 기록한 14개다. 이날 13개 삼진을 올린 로젠버그는 강윤구(2012년) 아리엘 후라도(2024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구단 역대 ‘신기록’이 눈앞이었다. 본인은 덤덤했다. 기록에 근접했는지 몰랐다고 한다. 그러면서 삼진보다는 효율적인 투구를 강조했다. 팀 내 유일한 외국인 투수라는 역할에 책임감을 느낀다.

키움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 세 자리 중 두 자리를 타자에 썼다. 다른 팀에 비해 마운드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팀 내 유일한 외인 투수 로젠버그 역할이 중요하다. 본인도 알고 있다.

로젠버그는 “물론 삼진은 투수에게 매력적인 기록이다. 그러나 나는 팀의 유일한 외국인 투수다. 삼진에 연연하면 적은 투구수로 타자를 상대하는 게 불가능해진다. 효율적으로 공을 던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다. 3이닝 8실점으로 KBO리그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이후 점점 좋아진다. 이날 경기는 KBO리그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이었다. 본인 역할에 책임감도 느낀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