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규 “양준혁, 나 잘리자 혼자 살아…믿었던 형의 변신”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프로야구 선수 출신 방송인 강병규가 또다시 양준혁을 향한 날 선 비판을 꺼냈다. 이번엔 자신이 선수협회 활동에 나서게 된 배경과 당시 양준혁의 언행을 소환했다.

강병규는 14일 유튜브 채널 ‘채널고정해’에 공개된 영상에서 “양준혁이 나를 꾀어서 선수협회 대변인을 시켰다. ‘형을 믿고 나선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양준혁은 내가 잘리면 나도 야구를 그만두겠다. 너만은 날 배신하지 말아 달라고 읍소했다. 눈물까지 흘리며 말하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강병규는 “결국 나는 잘렸고, 양준혁은 야구를 계속해서 ‘양신’이 됐다. 싹 바뀌더라”며 “믿었던 형의 변신에 배신감을 느꼈다”고 했다.

강병규는 당시 선수협 활동의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그땐 FA도 없고, 선수들이 광고도 못 찍고, 인터뷰조차 자유롭게 못 하는 시대였다”며 “선배로서 잘못된 제도를 바꾸고 싶었다. 그래서 총대를 멘 것”이라고 술회했다.

결국 강병규는 팀에서 방출됐다. 그는 “우리 팀 구단주가 한국야구위원회 총재였다. 매일 뉴스에서 그 총재를 비판했으니 좋게 보일 리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두산에서 SK로 트레이드되며 10억 원의 이적료가 발생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이날 강병규는 “양준혁은 당시 ‘내가 복귀하더라도 너 하나 남아주면 옷을 벗어도 된다’고까지 말했다”며 “그런 말을 한 사람이 끝내 야구를 계속하더라. 그 모습이 정말 실망스러웠다”고 덧붙였다.

강병규는 과거에도 양준혁을 향한 공개적인 비판을 여러 차례 해왔다.

2011년, 양준혁이 출간한 자서전에서 선수협 관련 내용을 언급하자, 강병규는 “그는 야구 선수일 뿐 선배는 아니다”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후, 양준혁이 설립한 야구 재단의 후원금 사용처를 공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양준혁이 2019년, 성추문에 휘말리자 강병규는 SNS를 통해 “양불신. 어쩜 이리 예상을 벗어나지를 않는지... ‘잘 좀 하지 그랬냐?’ 너가 나한테 예전에 했었던 말이야”라고 저격하기도 했다.

이처럼 두 사람의 갈등은 지속되어 왔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