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박연준 기자] 1승1패, 6강 플레이오프(PO)를 원점으로 돌렸다. 수원 KT는 웃을 수 없다. 반격은 해냈지만, 속은 여전히 답답하다. 인사이드 싸움이 되지 않는다. 외곽에서만 치열하게 버티고 있다. 체력 부담은 점점 누적된다. 해답은 단 하나. 레이션 해먼즈(28)의 부활이다.

헤먼즈는 정규리그 KT의 1옵션 외인이다. 52경기 평균 17.7득점 9.6리바운드, 2점 슛 성공률 46.1%. 득점 리그 4위, 리바운드 6위에 올랐다. 수치만 놓고 보면, 리그 상위권 수준의 ‘효자 외인’이다.

PO에 들어서, 그 모든 존재감이 사라졌다. 2경기에서 총 48분 넘게 뛰었지만 고작 9득점에 그쳤다. 2점 슛 성공은 단 1개뿐이다. 특히 2차전에선 3쿼터까지 단 1점도 올리지 못했다. 경기 막판에 어렵게 5점을 올리긴 했지만, 기대했던 영향력과 거리가 멀었다.

KT 송영진 감독도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해먼즈가 컨디션이 좋지 않다. 체력적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며 “3,4차전에선 좀 더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래야 좋은 경기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팀의 주장 허훈도 한목소리로 외쳤다. “해먼즈가 해줘야 한다. 인사이드에서 밀리다 보니 우리가 제대로 싸우지 못했다. 파울 관리도 어렵고, 외곽에서 버티는 게 전부다. 해먼즈가 살아나야 팀이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6강 PO에서 KT는 외곽 득점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 허훈과 문정현, 박준영이 2차전 승리를 이끌었지만, ‘빅맨’의 부재는 경기 내내 드러났다. 인사이드에서 해먼즈가 버텨줘야 KT의 공격 루트가 넓어진다.

반면 지금처럼 외곽에만 의존하면 수비 부담도 커지고, 체력 소모도 심해진다. KT가 4강에 가려면, 해먼즈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 3차전이 곧 열린다. 키는 여전히 해먼즈가 쥐고 있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