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은 시즌이 끝나도 바쁜 행보를 이어간다.
블랑 감독은 지난시즌 현대캐피탈에 부임해 정규리그 16연승을 내달렸고, 지난 2017~2018시즌 이후 7시즌 만에, 구단 통산 6번째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다. 19년 만에 통합 우승으로 구단 최초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에도 성공했다.
블랑 감독은 휴가를 다소 미뤘다. 그는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진행된 2025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 직접 참석해 몽골 국적의 미들 블로커 바야르사이한을 지명했다.
그리고 지난 14일 시상식에 동행해 허수봉의 정규리그 MVP를 축하하고 자신도 감독상을 받았다. 그는 또 단상에 올라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탈리아 팀 부임설을 일축했다. 블랑 감독은 “다음 시즌에도 현대캐피탈 감독으로 돌아오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만큼 내년 시즌을 미리 준비하고 있다. 또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을 대신해 오는 30일부터 대만 타이중에서 진행되는 ‘제4회 윈스트릭 배구 초청대회’에 출전한다. 국군체육부대가 함께하고 대만 리그 팀을 포함해 총 8개팀이 참가하는 대회다.
남자 배구대표팀에 합류하는 허수봉은 함께하지 못한다. 블랑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대거 데리고 대만 대회에 출전한다. 이번시즌에도 미들 블로커 정태준, 손찬홍을 비롯해 젊은 피들을 고르게 기용했던 블랑 감독은 이번 기회를 통해 ‘옥석 가르기’에 돌입한다. 문성민이 은퇴하고 전광인, 최민호 등이 30대 중후반에 접어든 만큼, 이들의 뒤를 이을 자원이 필요하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블랑 감독은 이후 튀르키예에서 진행되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도 참가한다. 이번시즌 현대캐피탈의 ‘트레블’에 앞장선 레오와 재계약 가능성이 크지만, 현장에서 외국인 선수들을 점검할 예정이다.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까지 마치게 되면 블랑 감독은 진짜 휴가를 보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부임 ‘첫해’부터 두드러진 성과를 낸 블랑 감독은 바쁘게 움직이며 다음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beom2@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