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사직=김동영 기자] “하루 정도 쉬면 좋지 않나.”
한창 상승세다. 계속 이어가고 싶을 법도 하다. 그러나 많은 비가 내리면서 경기가 취소됐다. 롯데 김태형(58) 감독이 ‘씩’ 웃었다.
김태형 감독은 22일 사직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 타이밍에 한 번 쉬는 것도 괜찮다”라며 “우리도 그렇고, 한화도 그렇고 한 번 쉬어가면 좋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이날 오후 6시30분 한화와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문제는 하늘이다. 전국적으로 꽤 많은 비가 내렸다. 사직구장도 비에 젖었다. 대형 방수포가 깔렸고, 외야 워닝트랙은 거의 통째로 물이 고였다.

비 예보가 밤까지 이어지는 상황. 결국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오후 4시2분 경기 취소를 결정했다. 김태형 감독과 취재진이 만난 그 시간이다. 슬쩍 미소를 보였다.
지난주 6경기에서 5승1패를 거뒀다. 키움을 만나 스윕에 성공했고, 삼성과 시리즈에서도 2승1패로 마쳤다. 한창 페이스가 좋다.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 법도 하다.
상대는 한화. 최근 7연승 질주하는 팀이다. 이 부분을 고려하면 또 부담스럽기도 하다. 차라리 하루 쉬면서 체력을 더 보충하는 쪽도 나쁘지 않다.
특히 정철원이 제법 지쳤다. 시즌 14경기 등판해 12.2이닝 소화했다. 홀드 7개 올렸다. 20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3-3 동점에서 올라와 2이닝 1안타 1볼넷 2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김 감독은 “이틀 던지고 하루 쉬는 형태면, 일주일에 네 번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아무래도 그럴 때는 몸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이어 “삼성전에서는 정철원이 잘 막아주면서 이길 수 있었다. 7회 올렸으니 당겨쓴 것은 맞다. 거기서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기에 우리에게 다시 찬스가 왔다”고 덧붙였다.
21일 경기가 없었고, 이날도 우천 취소다. 이틀 쉬고 23일 등판할 수 있다. 나쁘지 않다. 팀 전체로 봐도 쉴 수 있을 때 쉬면 좋은 법이다. 김태형 감독이 웃은 이유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