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마운드 ‘기둥’이 흔들린다. KIA 양현종(37) 얘기다. 이범호(44) 감독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기본적으로 ‘신뢰’가 바탕에 깔렸다. ‘키’라 했다.
이범호 감독은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전에 앞서 “우리 팀 상황을 봤을 때, 양현종이 가장 중요한 키다. 양현종이 살아나야 연승도 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현종은 ‘대투수’라 불린다. 그만큼 굵직한 업적을 쌓았다. 통산 179승을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역대 최다 삼진(2097개)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대신 올시즌 초반 힘겨운 모양새다. 6경기 30.2이닝, 3패, 평균자책점 6.75다. 1승만 더 올리면 통산 180승인데, 이 1승이 어렵다.
올시즌 퀄리티스타트(QS)가 딱 한 번이다. 대략 5이닝에 3~4점씩 준다. 아주 와르르 무너지는 것은 아닌데, 또 강력하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전날 LG전에서는 5이닝 6안타 4볼넷 2삼진 5실점으로 좋지 못했다.
5회까지는 3점만 주면서 잘 막았다. 6회 오스틴에게 볼넷, 문보경에게 안타, 박동원에게 볼넷을 잇달아 허용하며 무사 만루에 몰렸다. 여기서 교체다. 전상현이 승계주자 2실점 하면서 양현종의 최종 실점이 5점이 됐다.

5-3에서 5-5가 됐고, 8회초 결승점을 주면서 KIA도 끝내 5-6으로 패했다. 여러모로 아쉬운 결과다. 충격 3연패이기도 하다. 결국 양현종이 살아줘야 한다. 선발투수의 호투는 승리로 가는 지름길이다.
이 감독은 “선발투수가 중요하지 않나. 양현종을 살리기 위해 나도 노력하고 있고, 양현종 또한 노력 중이다. 힘든 시기이기는 하지만, 아직 25번 정도 더 남았다”고 짚었다.
이어 “운동하고, 러닝하고, 나와 얘기도 좀 했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나아가 좋아져야 한다. 그래야 우리도 위로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경기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5이닝 3실점, 6이닝 3실점 정도 생각하면서 올리고 있다. 5회초 완벽하게 막았다. 6회 좌타자로 시작했으면 바꿨을지도 모른다. 우타자 상대로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동원까지만 막자는 생각으로 올렸다. 한두 명만 잡았으면 불펜 바로 내려고 했다. 잘 안 풀린 경기다”고 돌아봤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