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 기자] “여력이 없는 거죠.”
현실적인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9연전 시작이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쪽이 ‘선발’이다. 상황이 녹록지 않다. 홍원기(52) 감독도 생각이 복잡하다. 일단 지금은 ‘인내 모드’다.
홍원기 감독은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KBO리그 롯데와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앞서 “9연전 시작이다. 일단 내일(30일) 선발은 김선기가 나간다. 다음날은 후보 2명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발진에 여유가 없어 보인다고 하자 “여력이 없는 것”이라며 “우리가 구상한 선발진이 있는데 많이 어긋난 상태다. 4선발 자리는 김선기가 대체 선발로 나가고 있다. 5선발은 상황에 따라 변동 여지가 많다”고 짚었다.
시즌 전 키움은 케니 로젠버그-하영민-김윤하-정현우로 선발 4명을 정했다. 전체 1순위 루키 정현우가 시작부터 선발로 나섰다. 5선발은 역시 고졸 신인 윤현이 낙점됐다.
현재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선수는 로젠버그-하영민-김윤하 정도다. 로젠버그가 평균자책점 3.73으로 가장 좋다. 하영민은 시즌 평균자책점 4.30이지만, 최근 페이스가 좋다.

김윤하는 ‘좋다’는 표현을 쓰기는 무리가 있다. 5패, 평균자책점 6.51이다. 그래도 로테이션을 계속 소화하고 있다. 아직 승리가 없는 상황이지만, 어쨌든 자기 자리는 지킨다.
남은 두 자리가 문제다. 정현우는 어깨가 좋지 못해 말소된 상태다. 세 경기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다. 아직 복귀 시점은 정확히 가늠이 안 되는 상황이다.

5선발 자리는 아직 주인이 없다. 윤현이 첫 세 경기 등판했고, 지난 9일 말소됐다. 이 자리에 몇몇 선수가 나섰으나 마뜩잖다. 고민이 계속된다.
야수 쪽에서도 야시엘 푸이그가 어깨 부상으로 빠지는 등 누수가 있다. 가뜩이나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전력이다. 투타에서 이탈이 계속 생기니 더 뼈가 아프다.

하필 29일부터 오는 5월7일까지 9연전이다. 선발의 경우 정상 로테이션을 돌려도 한 명이 부족하다. 다른 팀은 6선발을 쓰기도 한다. 키움은 그러기 쉽지 않다. 사령탑이 “여력이 없다”고 한 이유다.
홍 감독은 “야수도 그렇고, 투수도 그렇고, 부상 선수가 계속 나온다. 급한 것은 맞다. 그러나 완전한 몸 상태로 올라와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우리가 지금 최하위에 처져 있지만, 부상 선수들이 건강하게,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와야 다시 상대와 겨룰 수 있다. 많이 그립다. 대신 완전한 몸 상태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