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은 오버페이인 줄”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이정후의 정교함에 MLB닷컴도 반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7)는 3일(한국시간) 콜로라도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8연속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타율은 0.314로 여전히 팀 내 유일한 3할 타자다.
최근 7경기에서 장타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미국 현지에선 ‘진화 중인 타자’ 이정후에게 또 다른 시험대가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최근 이정후의 타격 메커니즘을 분석하며 극찬했다.

“이정후는 마치 군사작전을 수행하듯 단계적으로 전진한다”고 표현하며 그의 타격 루틴을 세 단계로 나눴다.
첫번째 오픈 스탠스, 두번째 오른다리를 끌어당기며 힘을 모으는 동작, 마지막으로 투수쪽으로 스트라이드 하며 타격한다.
이정후의 타격폼은 국내에서 큰 틀에서 변화는 크지 않다. 오픈 스탠스의 각도 변화는 감지된다. MLB닷컴은 그 과정을 ‘정교한 자기 혁신’이라 평가했다.
이정후 타력은 하체 스트라이드와 코어의 회전력에서 나오지만, 정확도는 단단한 앞쪽 벽과 타격 과정에서 머리를 고정하며 시선이 흔들리지 않는 것에서 나온다.

MLB닷컴은 이종범과의 타격폼과도 비고했지만, 이정후는 “아버지는 스윙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내 스윙은 내가 만든 것”이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현재 이정후는 2루타 11개로 내셔널리그 공동 1위를 지키고 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는 MLB 구단 고위 임원들이 꼽은 ‘시즌 초반 가장 놀라운 선수’로 이정후를 선정하며 “오버페이 같았던 계약이 MVP급 퍼포먼스로 변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정후가 최근 장타 실종은 단순히 일시적 흐름일 수 있으며, 상대가 이정후의 정교한 콘택트 능력을 의식한 대응의 영향도 있을 수 있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