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축구팀] ‘선두’ 대전하나시티즌에 2007년생 새로운 공격수가 혜성처럼 등장했다. 바로 김현오(18)다.

스포츠서울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1라운드 ‘플레이어 오브 더 라운드(Player Of The Round)’에 김현오를 선정했다.

김현오는 지난 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안양과 K리그1 11라운드 전반 36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김문환의 크로스를 그대로 헤더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2007년생인 그는 이날 프로 무대 데뷔전을 치렀는데, 첫 번째 슛을 데뷔골로 만들어내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김현오의 선제골에 힘입은 대전은 안양을 2-1로 꺾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김현오는 17세 7개월 21일로 데뷔골을 터뜨렸는데, 윤도영이 갖고 있던 구단 최연소 득점 기록(17세 10개월 4일)을 새롭게 썼다.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K리그1 최연소 득점 신기록이기도 하다.

김현오는 구단 유스 출신이다. 18세 이하(U-18) 팀 충남기계공고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지난 2020년 제32회 차범근상(공격수)을 받을 만큼 꾸준히 성장한 유망주다. 18세 이하(U-18) 대전은 지난 2월 김현오와 준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골키퍼 안태윤, 공격수 윤도영 이후 구단 세 번째 준프로 계약을 맺은 선수다.

김현오는 187㎝의 큰 신장에도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측면까지 소화할 수 있다. 태국 동계 전지훈련도 함께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주전 골키퍼 이창근이 김현오를 주목할 22세 이하(U-22) 선수로 꼽을 만큼, 선수단 내부에서도 그를 향한 기대가 컸다.

그렇게 11경기 만에 황 감독의 선택을 받은 김현오는 전반전 45분만 뛰고도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득점으로 이어진 헤더는 물론 측면에서 과감한 돌파와 적극적인 몸싸움을 펼치며 합격점을 받았다.

황 감독도 경기 후 “축하한다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이제 한 경기다.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성장하면 좋겠다는 바람”이라며 “가진 재능을 다 못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더 잘해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팀 내에는 여전히 경쟁자가 많은데, 6월이 되면 윤도영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로 떠나는 만큼 그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김현오의 등장은 황 감독과 대전에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더욱이 스트라이커 출신 황 감독과 제3 전성기를 구가하는 주민규의 존재는 김현오 성장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오가 선두를 질주하는 대전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