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사실상 올해가 1년차 아닌가요.”
괴물은 괴물이다. 30대 후반인데도 꾸준히 ‘토종 에이스’ 위력을 보인다. 한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8) 얘기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다시 2점대로 내려왔다. 제대로 준비한 티가 ‘확’ 난다.
류현진은 2024시즌 KBO리그로 돌아왔다. 메이저리그(ML)에서 11년 보낸 후 전격 귀환. 한화는 8년 총액 170억원이라는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을 안겼다.

기대감이 하늘을 찔렀다. ‘무조건 잘할 것’이라 했다. 2024년 28경기 158.1이닝, 10승8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잘 던졌는데, 압도적인 에이스 모습은 또 아니다.
사실 이유가 있다. 계약 시점이 2024년 2월22일이다.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시점. 개인 훈련을 했다고 하지만, 팀 훈련과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계약 다음 날 일본 오키나와로 날아가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했다.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치르지 못하면 시즌 준비에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2025년은 다를 것이라 했다. 양상문 투수코치는 “(류)현진이는 사실상 올해가 1년차 아닐까. 작년은 정신없이 지나갔다. 2025시즌은 더 괜찮을 것”이라 강조했다.
실제로 그렇다. 시즌 8경기 46.1이닝, 4승1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 중이다. 삼진 38개 잡는 동안 볼넷은 딱 10개만 줬다. 비율이 거의 4대1에 달한다. 안타 허용률도 0.237이 전부다. 평균자책점도 3점대로 올랐다가 다시 2점대로 내렸다.

속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3㎞ 수준이다. 대신 제구가 된다. 커터-커브-체인지업 등 변화구 또한 최상급이다. ML로 가기 전부터 리그 최고 투수였고, 빅리그에서도 최상급 선발로 군림했다. 다시 KBO리그로 와서도 마찬가지다.
가장 못 던진 경기가 5이닝 4실점이다. 퀄리티스타트(QS) 4회,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1회다. 직전 등판인 6일 대전 삼성전에서도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덩달아 한화도 8연승을 질주했다.

팀 내 ‘에이스’는 코디 폰세다. 8경기 53이닝, 6승무패, 평균자책점 1.70을 찍고 있다. 무시무시하다. 다음이 류현진이다. 스탯티즈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도 폰세 2.97, 류현진 2.05다. 팀 내 1,2위.
라이언 와이스(48.1이닝, 평균자책점 3.91)와 이닝은 거의 비슷한데, 평균자책점은 1점이 낮다. 문동주, 엄상백도 특급이라 하지만, 아직 류현진과 비교는 무리다. 38세라는 나이가 무색하다. 괴물은 역시나 괴물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