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아이린&슬기가 5년 만에 컴백한다. 레드벨벳의 유일무이한 유닛이다. 이들은 신보 발표에 이어 첫 단독 콘서트 투어에도 돌입한다. 본격적인 유닛 활동의 재개를 알린다.

아이린&슬기는 오는 26일 두 번째 미니앨범 ‘틸트(TILT)’를 발표한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틸트’에는 “정해진 틀을 깨고 시선을 역전시키는 과정 속에서 흔들릴수록 더욱 빛을 내며 성장한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신보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포함해 총 여섯 곡이 수록된다. 아이린&슬기가 추구하는 음악적 정체성이 반영된다.

2020년 발표한 첫 미니앨범 ‘몬스터(Monster)’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아이린&슬기의 신보다. 당시 두 사람은 유닛 데뷔곡 ‘몬스터’로 완성도 높은 음악을 들려줬다. 묵직한 베이스 라인 위에 덥스텝 사운드를 가미하고, 아이린과 슬기의 다크한 보컬을 덧입혀 호평 받았다. 이들은 강렬하고 어두운 콘셉트까지 소화하며, 기존 레드벨벳 음악과는 차별화된 유닛만의 색깔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두 사람이 거둔 성과도 뚜렷했다. ‘몬스터’는 당시 국내 각종 음원 및 음반 차트 1위,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전 세계 50개 지역 1위, 중국 QQ뮤직 및 쿠거우뮤직 디지털 앨범 판매 차트 1위 등을 기록하며 인기 끌었다.

특히 이번 컴백은 시기적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레드벨벳 멤버 웬디와 예리가 SM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 계약을 종료한 이후, 레드벨벳에서 처음 내놓은 유닛 앨범이다. 지난달 SM엔터테인먼트는 웬디, 예리의 계약 종료 사실을 발표하는 한편 “그룹 활동은 함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웬디는 프로미스나인 출신 멤버들이 소속된 어센드, 예리는 고두심이 소속된 블리츠웨이엔터테인먼트로 이적했다.

아이린&슬기의 새 앨범은 향후 레드벨벳의 음악적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두 사람이 새롭게 선보일 음악과 콘셉트가 지금껏 레드벨벳이 보여준 음악 스타일과 어떤 접점을 이루는지, 혹은 어떤 변화를 시도했는지에 따라 레드벨벳의 다음 행보를 예측하는 가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티저에서는 아이린과 슬기의 상반된 매력을 세련되면서도 도발적인 무드로 담아내 기대감을 높였다.

일단 아이린&슬기는 신보 발매를 기점으로 전방위적인 활동에 나선다. 6월 서울을 시작으로 첫 단독 콘서트 ‘2025 아이린 & 슬기 콘서트 투어 ’밸런스‘ 인 아시아’에 돌입한다. 이들의 공연은 7월 싱가포르, 마카오, 방콕, 8월 타이베이, 9월 쿠알라룸푸르, 도쿄 등 아시아 총 7개 지역으로 이어진다. 투어의 포문을 여는 서울 공연은 이미 전석 매진됐다. 5년 만에 컴백하는 아이린&슬기의 변함없는 인기를 증명한 셈이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