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올시즌 한화 내 홈런 1위다. 4번타자답다. 이게 끝이 아니다.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 중이다. 팀에서 도루도 가장 많이 했다. 노시환(25)이 공격을 넘어 수비와 주루에서 매력 발산 중이다.

한화의 기세가 무시무시하다. 폭발적으로 승리를 쌓으며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올라왔다. 선발, 불펜 모두 제 몫을 한다. 타격도 적절한 순간에 득점을 뽑아준다. 내·외야 수비 역시 빈틈이 없다. 대부분 선수가 빛난다. 노시환 역시 존재감이 대단하다.

2023시즌 31개 홈런을 때리며 ‘홈런왕’에 올랐다. 지난해도 20개를 넘게 기록했다. 올해도 현재까지 팀 내 홈런 1위다. 현재 한화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홈런을 쏘아 올렸다. KBO리그에서도 최상위권이다.

이렇듯 타격에서 좋은데, 다른 쪽도 훌륭하다. 수비가 그렇다. 노시환은 데뷔 후 꾸준히 수비에서 성장했다. 빠른 반응 속도와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뛰어난 3루 수비를 뽐낸다. 올시즌 탄탄해진 한화 내야의 ‘한 축’이다.

올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비 이닝을 기록 중이기도 하다. 수비를 하며 지칠 법도 하다. 그런데도 좀처럼 지명타자로 나서지 않는다. 무엇보다 본인 의지가 강하다. 수비에 대한 열의가 넘친다.

사령탑도 흐뭇해한다. 김경문 감독은 “지명타자를 시켜준다고 해도 본인이 괜찮다고 한다. 자기는 수비 하면서 타격하는 게 좋다더라. 그런 선수다. 감독 입장에서는 대단히 고맙다”며 미소 지었다.

타격, 수비에 주루까지 좋다. 노시환의 역대 한 시즌 최다 도루 개수는 2022년, 2024년 기록한 6개다. 그런데 올시즌 벌써 6개를 넘어섰다.

원래 발은 빠르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베이스에서 많이 뛰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올시즌은 기회가 나면 자주 베이스를 훔친다. 성공률도 준수하다. 지금 페이스면 20홈런-20도루도 가능해 보인다.

개막 직후 타격에서 다소 아쉬움을 보였다. 4월부터 서서히 감을 끌어 올렸다. 중심타자 역할을 잘해준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수비와 주루에서도 한화 핵심이다. 공·수·주에서 든든하다. 노시환 활약 속에 5월 들어 한화 기세 역시 뜨겁다.

노시환은 아직 가을야구 경험이 없다. 본인과 팀 모두 분위기가 좋다. 아직 이르기는 하지만 노시환의 데뷔 첫 포스트시즌도 꿈이 점점 커지고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