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가수 정미애가 완성도 높은 무대로 수요일 밤을 뜨겁게 물들였다.

지난 14일 오후 10시에 방송된 TV CHOSUN ‘트롯 올스타전: 수요일 밤에’에 출연한 정미애는 깊은 감성의 무대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은 ‘영원한 오빠’ 전영록 특집으로 꾸며졌으며, 정미애를 비롯해 ‘미스터트롯2’의 김용필이 특별 출연해 ‘미스&미스터’ 군단과 함께 고품격 노래 대결을 펼쳤다.

전영록의 신곡 선물을 걸고 펼쳐진 이날 무대에서, 정미애는 ‘하얀 밤에’를 선곡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미애는 “(전영록 선배님은) 춤추며 노래하는 곡도 잘하시지만, 야생마 같은 호소력 짙은 음색이 있다”라며 “그중 가장 애정하는 곡이 ‘하얀 밤에’”라고 선곡 이유를 밝혔다.

이에 전영록은 “비 오는 날, 창밖을 보다 가로수에 부딪힌 빗줄기가 하얗게 보였던 장면에서 영감을 받았다”라며 곡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특히, 경연 시작에 앞서 ‘하얀 밤에’는 전영록이 ‘저녁놀’과 함께 가장 난도가 높은 곡으로 꼽았으며, “부르고 나면 기가 빠질 정도로 힘든 곡”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무대가 시작되자 정미애는 탄탄한 저음부터 파워풀한 고음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미스트롯’ 선(善) 출신다운 레전드 무대를 선보였다.

호소력 짙은 음색과 섬세한 감성 표현으로 자기만의 스타일로 원곡을 재해석한 정미애는 전영록은 물론 출연진 모두의 찬사를 받았다.

나영은 “정미애와 대결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라며 감탄했고, 전영록 역시 “정말 맛있게 불렀다. 파워가 느껴졌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193점으로 앞서 진(眞)의 자리를 차지한 안성훈도 “이 정도면 자리를 양보해야겠다”라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정미애는 이날 ‘미스 & 미스터 군단’으로부터 199점을 받아 진(眞) 자리를 탈환했으며, 이후 방송 말미 방청단 점수를 합산한 최종 합계 363점으로 최종 진(眞)에 등극, 독보적인 존재감을 입증했다.

우승을 차지한 정미애는 “미스트롯 때 (송)가인이가 이런 기분이었을까?”라며 “다음엔 더 멋진 무대로 찾아뵙겠다”라고 센스 있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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