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단독 다승왕, 꼭 하고 싶다.”

그야말로 ‘대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이예원(22·메디힐)이 절친 황유민(22·롯데)과 결승 맞대결을 이기고 생애 첫 ‘매치퀸’ 타이틀을 품었다. 2주 연속 우승과 함께 가장 먼저 ‘시즌 3승’을 찍었다. 7번째 대회 만에 상금 7억원을 돌파하며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이예원은 18일 강원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6384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10억원) 마지막 날 황유민에게 3홀을 남긴 채 4홀 차로 앞서며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2억 5000만원을 수확하며 시즌 누적 상금 7억원을 돌파했다.

2022년 홍전민, 2024년 박현경에게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이예원은 조별리그 3전 전승을 시작으로 16강 이다연, 8강 유현조, 4강 홍정민, 결승 황유민까지 ‘7전 전승’의 완벽한 여정을 펼치며 2전 3기 끝에 매치플레이 첫 우승을 따냈다. 압도적인 실력과 끈질긴 승부 근성을 동시에 증명한 대회였다.

특히 이번 우승은 단순한 타이틀 획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예원은 지난 4월 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지난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번 두산 매치플레이까지 가장 먼저 ‘시즌 3승’을 달성했다.

이예원은 지난해에도 가장 먼저 ‘시즌 3승’ 고지를 밣았으나 후반 페이스가 꺾이면서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결국 박현경, 박지영, 배소현, 마다솜과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올해 시선은 단 하나, 단독 다승왕을 바라본다.

우승을 거머쥔 이예원은 “지난해에도 시즌 초반 3승을 빠르게 하면서 하반기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후반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며 “먼저 4승이 목표다. 잘해서 단독 다승왕 꼭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체력. 이예원은 “(체력에)자신 있다. 지난해보다 훨씬 덜 지쳐 있고, 샷 컨디션도 올라와 있다. 여름 더위만 잘 대비한다면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예원은 2022년 KLPGA투어 데뷔 첫 해 ‘무관의 신인왕’을 차지했다. 당시 세 차례 준우승만 했을 뿐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2023년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시작으로 흐름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까지 정상에 오르며 3승을 달성했다. 연말 시상식에서는 대상과 상금왕, 평균타수 1위(70.7065타)를 따내 트리플크라운을 완성하며 ‘대세’로 떠올랐다. 이후 올해까지 3년 연속 ‘3승’ 고지를 밟으며 통산 9승을 수확했다.

‘무관의 신인왕’에서 ‘트리플크라운’ 여왕을 거쳐, 이제 ‘단독 다승왕’으로 향하는 이예원의 발걸음이 가볍고도 단단하다. 2025시즌 KLPGA 투어의 중심에는 이예원이 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