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삼성이 대구에서 롯데와 클래식 시리즈를 치른다. 중요한 1차전. 선발 라인업에 익숙한 선수가 없다. 구자욱(32)이 빠졌다. 부상은 아니다. 이유가 있다.

박진만 감독은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KBO리그 롯데와 경기에 앞서 “구자욱은 몸이 안 좋아서 빠진 건 아니다. 경기 전에 훈련을 많이 했다. 경기보다는 훈련에 더 집중했다. 뒤에 대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체로 훈련하는 것보다 혼자 치면서 느끼도록 했다. 본인이 원했다.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오늘 배팅 훈련을 평소보다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구자욱은 올시즌 52경기, 타율 0.255, 9홈런 34타점, 출루율 0.341, 장타율 0.469, OPS 0.810을 기록 중이다. 타율 대비 출루율이 높은 편이기는 하다. OPS도 0.800 이상이다. 나쁘지 않다.

대신 더 올라와야 한다. 이상하게 안 풀린다. 기복이 심한 것도 아니다. 월간 타율이 계속 0.250대다. 뭔가 감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의미다.

2024시즌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 OPS 1.044를 친 선수다. MVP급 활약을 선보였다. 기대치가 있다. 미치지 못하니 아쉽다. 가장 스트레스 받는 선수는 결국 구자욱이다.

박 감독은 “자기 뜻대로 안 되다 보니까 힘든 것 같다. 주장으로서 책임감도 느낀다. 그래서 오늘은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본인이 의지가 강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지명타자)-이재현(유격수)-김성윤(중견수)-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박승규(좌익수)-이성규(우익수)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아리엘 후라도다.

구자욱 대신 김성윤이 3번이다. “구자욱이 빠지면서 고민이 많았다. 김성윤이 우리 팀에서 타율이 가장 높고, 페이스가 좋다. 제일 맞다고 봤다. 이재헌 2번-김성윤 3번으로 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현은 3일 쉬었다. 일요일(25일) 경기도 출전은 가능했는데, 관리 차원에서 쉬게 했다. 월요일까지 쉬면 사흘 쉴 수 있다. 수비에서 역할이 컸다. 이닝도 많이 뛰었다. 휴식이 필요했다. 지금 몸 상태는 거의 100%다”고 덧붙였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