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악몽이나 악재라는 단어로는 표현이 안 된다. 어떻게 해야 이렇게 집단으로 다치나 싶다. KIA가 부상에 운다. 한 번 빠졌다가 돌아온 김도영(22)까지 다시 부상. KIA에게는 충격과 공포다. 이쯤 되면 감당이 안 된다.

김도영은 3월22일 개막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4월25일 돌아왔다.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웠다. 오자마자 존재감을 보였고, 꾸준히 경기에 나섰다.

시즌 27경기, 타율 0.330, 7홈런 26타점 3도루, 출루율 0.378, 장타율 0.630, OPS 1.008을 기록 중이다.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네 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24일에는 시즌 첫 도루도 만들었다. ‘슈퍼스타가 완전히 돌아왔다’고 했다.

건강하게 시즌 끝까지 잘 뛸 것이라 했다. 그러나 27일 광주 키움전에서 다시 다쳤다. 이번에도 햄스트링이다. 개막전에서 왼쪽에 부상이 닥쳤고, 이번에는 오른쪽이다.

5회말 적시타를 때린 후 2루 도루에 성공했는데, 이때 오른쪽 다리에 이상을 느꼈다. 병원으로 이동해 MRI 검진을 받았다. KIA 관계자는 “우측 햄스트링 손상 소견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교차검진 실시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팀 전력이 완전한 상태에서 나온 부상이라면 그나마 낫다. 상황이 그렇지 않다. 주전이 줄줄이 빠진 상태다. 나성범이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없고, 김선빈도 왼쪽 종아리에만 두 번째 부상이 오면서 이탈한 상태다.

여기에 패트릭 위즈덤이 허리 부상으로 1군에 없다. 그나마 곧 돌아올 수 있다고 하지만, 당장 아쉬운 것은 지금이다. 박정우도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말소됐다. 최원준은 부상은 아니지만, 문책성으로 1군에서 제외된 상태. 그리고 이젠 김도영까지 없다.

지난해 우승을 이끈 주전 멤버 중에 사실상 남은 선수가 최형우, 박찬호 정도다. 박찬호 또한 시즌 초반 무릎을 다쳐서 잠시 자리를 비운 바 있다. 현재 KIA 야수진은 ‘초토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도영은 왼쪽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후 “불안감도 없다. 감독님께서 사인만 주시면 바로 뛴다”고 강조했다. 복귀 후에도 참고 참았다. 거의 한 달 만에 도루가 나왔을 정도다.

그러나 문제가 없지는 않았던 듯하다. 왼쪽 다리를 신경 쓰다 보니 오른쪽 다리에 힘이 더 들어갔을 수 있다. 그렇게 조금씩 부하가 걸리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터진 모양새. 두 달 사이에 양쪽 햄스트링을 다 다쳤다는 점은 우려할 부분이다.

이렇게 라인업 구성이 어려울 것이라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그래도 시즌은 계속된다. 누가 나가도 나가서 뛰어야 한다. 나아가 부상 재발을 막는 방법을 더 세밀하게 연구해야 한다. 이 상태로는 곤란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