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배우’ 소지섭이 돌아온다. 해외 독립 예술 영화 수입·배급 투자로 국내 시네필들의 사랑을 받던 소지섭이 본업 복귀을 앞두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을 통해서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광장’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조직을 떠났던 기준(소지섭 분)이 동생 기석(이준혁 분)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위해 11년 만에 돌아오는 이야기를 담았다.

소지섭이 주연 배우로 돌아오는 것은 지난 2022년 개봉한 영화 ‘자백’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 영화 ‘외계+인’ 2부에선 조연으로 함께했으나, 소지섭의 이름값에 비해 분량이 매우 적은 편이었다. 소지섭은 전통 누아르 장르인 ‘광장’에서 동생의 복수를 위해 처절하게 달리는 기준을 통해 맨몸 액션의 정점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동안 소지섭은 본업인 연기보다 외화 수입 배급에 집중했다. 영화 수입사 찬란의 투자자인 소지섭은 이지혜 대표와 손잡고 지난해 ‘존 오브 인터레스트’ ‘악마와의 토크쇼’ ‘서브스턴스’ 등을 론칭하며 국내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다만 현실적으로 독립 예술 외화는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소지섭 역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투자 수익은 거의 마이너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소지섭은 지난 2014년 ‘필로미나의 기적’ 부터 아리 에스터 감독을 국내에 알린 ‘미드소마’ ‘유전’ 등 30여 편을 국내 스크린에 거는 데 일조했다.

이에 관객들은 2015년 소지섭이 발표한 곡 ‘소 간지(So Ganzi)’ 뮤직비디오 스트리밍으로 보답하고 있다. 댓글창 역시 “2024년 ‘존오인(존 오브 인터레스트)’ ‘서브스턴스’ 보은하러 왔습니다” “시네필 소녀들 다 여기서 감사 인사 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좋은 영화 부탁드립니다” 등의 감사 인사로 가득 차 있다. 영화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소지섭 역시 시네필들의 은혜 갚는 스트리밍 세례를 이미 알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지섭의 개인 화제성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 최근 tvN ‘뿅뿅 지구오락실3’에서 방송인 이은지가 소지섭, 임수정의 주연작 ‘미안하다 사랑한다’ 광팬임을 밝히며 역주행 신드롬을 일으켰다. OTT 플랫폼 웨이브에선 ‘지락실3’를 통해 ‘미사’가 처음 언급됐던 지난달 9일부터 18일까지 전주 대비 전 연령층의 ‘미사’ 시청 시간이 대폭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웨이브 관계자는 “‘지락실3’에서의 언급이 20대들에게 제대로 먹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네필들의 보은, ‘미사’의 역주행까지 겹쳤다. 소지섭에겐 더할 나위 없는 ‘굿 타이밍’이다. 과연 소지섭이 상승 기류를 타고 ‘광장’까지 히트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sjay09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