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누군가 K-콘텐츠를 묻는다면, ‘오징어 게임’을 가르키면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법하다. 2021년 첫 공개돼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강타한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마침내 최종장으로 돌아온다.

‘오징어 게임’은 그야말로 ‘신드롬’이었다.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지난 2021년 첫 시즌은 공개 이후 90일간 누적 시청 22억 시간을 넘었다. 동시에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시리즈 최초 전 세계 시청 시간 1위 기록을 세웠다. 주연 배우 이정재에겐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황동혁 감독에겐 감독상을 안겨줬다. 당시 후보가 된 부문만 13개였다.

기대감은 자연스럽게 시즌 2로 쏠렸다. ‘오징어 게임2’는 공개 전부터 골든글로브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됐다. 이어 뚜껑을 연 ‘오징어 게임2’는 4일 만에 시청 4억 시간을 돌파했다. 또 한 번 ‘오징어 게임’ 열풍이 불었다.

돌아오는 시즌 3을 향한 기대감도 높다. 황동혁 감독은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드래곤포니 호텔에서 열린 ‘오징어게임3’ 제작발표회에서 “5년 정도 시간이 흘렀다.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최선을 다해서 만들었다. 지켜봐 주시고, 끝까지 응원 부탁드린다”고 공개 소감을 전했다.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오징어 게임3’ 공식 예고편은 지난 1일 공개된 후 24시간 만에 누적 조회수 1200만회를 달성했다. 황동혁 감독은 “예고편을 보고 어느 정도 예상하셨겠지만, 시즌3은 반란 끝 동료들과 가장 친한 친구 정배(이서환 분)를 잃은 성기훈이 자기 잘못에 대한 죄책감과 절망감으로 인해 바닥에 떨어지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시즌 3에선 바닥까지 떨어진 성기훈이 다시 딛고 일어서는 과정을 담았다. 동시에 성기훈과 프론트맨이 인간성에 대해 가진 가치관이 부딪힐 예정이다.

다만 황동혁 감독은 뚜렷한 메시지를 담고자 하지 않았다. 황 감독은 “저는 시즌 2, 3에 걸쳐서 질문을 드리고 싶었다.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과도한 경쟁이나 인간의 욕망 같은 부작용들로 인해 이어지는 좌절감, 패배감 속 인간은 조금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까. 후속 세대에 지속 가능한 시대를 남겨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자그마치 6년이다. 황동혁 감독이 ‘오징어 게임’과 함께한 시간이다. 황 감독은 “작품을 쓰기 시작해서 지금 이순간에 오기까지 6년 여 동안 ‘오징어 게임’에 시간과 노력을 바쳤다. 생각지도 못했고, 기적 같은 일들이 벌어졌다. 누구나 성공을 꿈꾸며 작품을 만들지만, 이 정도 수준을 기대하진 않았다. 믿을 수 없는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황동혁 감독은 “성공에 취하지 않고 6년간 배웠던 교훈을 가슴에 새기고 다음 작품, 또 다음 작품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이야기했다.

‘오징어 게임3’는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게 된 기훈(이정재 분)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분)을 비롯해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다. 오는 27일 마지막 이야기가 공개된다. sjay09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