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제34회 서울가요대상을 수놓을 여풍(女風)이 드세다. 아이들, QWER, 피프티피프티, 아일릿, 하츠투하츠, 키키까지 뜨거운 여름바람이 인천에 상륙한다.

아이들은 강력한 대상 후보다. 데뷔 7주년을 맞아 ‘여자’를 떼고 아이들(미연·민니·소연·우기·슈화)로 거듭났다. 미니 8집 ‘위 아’ 발매하고, 타이틀곡 ‘굿 띵’으로 파격 변신에 성공했다. 발매 직후 중국 QQ뮤직 디지털앨범 베스트셀러 일간 차트와 주간 차트 1위를 석권했다. 월드와이드 아이튠즈 앨범 차트 8위를 기록하며 글로벌한 인기를 입증했다.

아이들은 숱한 히트곡을 쏟아냈다. ‘퀸카’ ‘슈퍼레이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톰보이’에 이르기까지 리더이자 프로듀서 소연의 독창적인 창작성에 힘입은 바가 크다. 앨범마다 컨셉과 메시지가 뚜렷하다. 신곡이 나올 때마다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큐브엔터테인먼트가 다섯 멤버가 골고루 능력을 펼칠 수 있게 전략을 짜 해외에서도 고루 사랑받는 다국적 그룹으로서 면모를 더하고 있다.

QWER의 음악 서사는 여타 아이돌과 다르다. 유튜버, 스트리머 등 1인 미디어 출신 멤버들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생소한 여자 밴드라는 점이 강점이다. 보컬(시연), 기타(히나), 베이스(마젠타), 드럼(쵸단)이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해 매력을 더했다. 쵸단을 비추는 라이브 직캠은 온라인상에서 수백만 조회수가 나올 정도로 인기다. 이는 라이브 밴드에 대한 대중의 갈증을 보여주는 셈이다.

메가 히트곡 미니 1집 ‘고민중독’은 신드롬급이다. “쏟아지는 맘을 멈출 수가 없을까”라는 사랑스러운 후렴구는 특히 보컬의 청량함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유튜브가 선정한 2024년 한국 최고 인기곡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경쾌한 밴드 사운드를 바탕으로 ‘내 이름 맑음’ ‘디스코드’까지 연이은 히트곡을 내놓으며 ‘최애밴드’로 등극했다.

피프티피프티는 5인조(키나 문샤넬 예원 하나 아테나)로 새롭게 활동을 시작했다. 멤버 탈퇴의 내홍을 겪었지만, 1년이 되지 않은 시점에 음악으로 이를 극복했다. 넓은 음악적인 스펙트럼과 퀄리티 높은 이지리스닝 곡을 내놓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발매한 ‘푸키’에 대한 관심이 드높다. 푸근한 느낌으로 글로벌 히트를 한 ‘큐피드’의 뒤를 이을 곡으로 꼽히고 있다. 멤버 문샤넬이 예능과 쇼츠 영상에서 ‘멋쁨’(멋짐+예쁨) 매력으로 주목을 받으며 부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아일릿(윤아 민주 모카 원희 이로하)은 독특한 감각의 하우스 트랙 ‘빌려온 고양이’로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몽환적인 도입부와 경쾌한 훅이 강렬한 인상을 준다. 데뷔곡 ‘마그네틱’을 시작으로 ‘체리쉬’ ‘아몬드 초콜릿’까지 노력한 결실이 빛을 보고 있다. 실력 면에서도 성장을 증명하려 했다. 민주는 “목에 피 맛이 날 정도로 보컬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하츠투하츠는 SM엔터테인먼트의 8인조(지우 카르멘 유하 스텔라 주은 에이나 이안 예온) 대형 걸그룹으로 일찍이 주목받았다. 지난해 ‘더 체이스’로 성공적인 데뷔식을 치른 뒤 지난 18일 발표한 ‘스타일’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다. 경쾌한 리듬과 그루비한 베이스가 돋보인다. “뚜두두 뚜두두”라고 강한 훅이 중독성이 강하다. 후렴구에 반복되는 셔플 댄스는 재유행 예감이다.

올해 초 데뷔한 키키(지유 이솔 수이 하음 키야)는 ‘젠지미’(Gen Z美) 그룹으로 벌써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데뷔곡 ‘아이 두 미(I DO ME)’ 뮤직비디오로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 4월 5일 MBC ‘쇼 음악중심!’에서 ‘아이 두 미’로 첫 지상파 음악방송 1위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렇게 쟁쟁한 걸 그룹의 향연은 오직 ‘서울가요대상’에서 만날 수 있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