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강자는 돌아오고, 약자는 밀렸다.”

2025년 하반기 경륜 등급 심사 결과가 나왔다. 성적 기준일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올해 6월 15일까지. 심사 결과 총 142명(승급 72명, 강급 70명)의 운명이 엇갈렸다. 변경된 등급은 오는 7월 4일부터 적용된다.

이번 등급 심사에서는 슈퍼특선(SS)급에서 변동이 컸다. ‘경륜 최강’이라 불리는 임채빈을 비롯해 정종진·양승원이 굳건히 SS급을 지켰고, 류재열과 황승호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류재열은 9년 만에 SS 복귀, 황승호는 5년 만에 SS 재입성이다.

특히 황승호의 ‘비주류 전법’ 극복 우승행은 주목할 만하다. 그는 팀 훈련 없이 홀로 훈련하며, 마크·추입이라는 제한적 전법을 활용했음에도 강자들을 제치고 SS에 입성했다. 반면 전통의 강호 동서울팀은 이번 심사에서 단 한 명도 SS 배출을 하지 못했다.

특선급에서는 원준오·임재연의 복귀가 눈에 띈다. 지난해 말 우수급으로 강급됐던 두 사람은 다시 반등에 성공해 특선 1반(S1)으로 돌아왔다.

여기에 29기 신예 김태호도 이번 등급 심사에서 유일하게 특선급에 진입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5월 특별 승급한 박건수에 이어 두 번째 29기 특선 진출자가 됐다. 다만 경험 부족은 변수다. 일각에선 실력은 보여줬지만 실전 검증은 이제부터라는 평가도 나온다.

선발에서 우수급으로의 승급자는 총 53명. 이중 29기 신예 6명이 포함됐다. 특히 김기훈·오태희는 확실한 ‘유망주’로 꼽힌다. 김정우·강동주·주정원·신동인 등 29기 동기들이 이미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이들도 ‘핫 루키’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가장 충격적인 결과는 손경수의 강급이다. 27기 수석 출신인 손경수는 데뷔 첫해부터 ‘특급 유망주’로 불렸다. 그러나 성적 부진으로 지난 상반기 S1에서 S2로 내려왔고, 이번에는 우수 1반(A1)으로 등급마저 떨어졌다. 김두용·이정석·정지민 역시 특선급에서 밀려나는 아픔을 겪었다.

더욱이 KCYCLE 왕중왕전을 앞둔 시점에서 등급 변화는 또 다른 변수다.

예상지 경륜위너스 박정우 부장은 “경륜에서 ‘강급자는 선전, 승급자는 고전’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우수나 선발로 강급됐더라도 등급이 유지된 선수나, 승급한 선수보다는 기량이 뛰어나기 때문”이라며 “특히 선발이나 우승급 결승은 강급자들이 대거 포진돼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