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사직=김동영 기자] “별의별 짓 다 하더라.”
KIA ‘슈퍼스타’ 김도영(22)이 돌아왔다. 돌고 돌아 치른 복귀전. 만족스럽지 못하다. 기대에 부풀었는데, 아직 감이 올라오지 않은 모양새. 지켜본 선배 김태군(36)은 웃었다.
김도영은 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롯데와 경기에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3삼진 기록했다. 실책도 하나 나왔다.

지난 5월28일 1군에서 빠졌다.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 때문이다. 개막전에서 왼쪽을 다쳤고, 4월25일 복귀했다. 5월27일 다시 부상. 70일 만에 이날 복귀전을 치렀다.
결과는 좋지 못했다. 삼진-삼진-유격수 땅볼-삼진이다. 5회말에는 유강남의 땅볼 때 포구 실책을 범했다. 살짝 까다로운 타구이기는 했다. 그래도 김도영이라면 못 잡을 공이 아니다. 결과적으로 실점은 없었으나, 선두 타자 출루를 내준 모양새가 됐다.

9회말에는 윤동희가 3루수 방면 날카로운 타구를 쳤다. 쉽지 않은 타구. 그래도 잡을 수 있다고 봤다. 김도영이 몸을 던졌지만, 포구는 실패. 뒤로 빠졌다. 2루타다. 2사 후 내준 2루타. 전상현이 후속 정훈을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팀 선배 김태군은 이날 김도영 플레이를 전부 지켜봤다. 어땠을까. “(김)도영이가 오늘 복귀했는데 뭐 별의별 짓 다하더라”며 웃은 후 “실책도 하고, 삼진도 먹었다. 9회 타구도 잡을 수 있는데 너무 아쉬웠다”고 말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신뢰는 차고 넘친다. “어쩌겠나. 이제 첫날 아닌가”라며 “그래도 도영이 오니까 또 선수들이 또 해내더라. 그래서 게임 끝나고 마운드에서 ‘오늘 별의별 짓을 다 한다’고 해줬다”며 웃음을 보였다.
또한 김태군은 “우리 라인업을 보면 반등할 수 있다. 계기가 생겼다. 안 다쳐야 한다. 지금 다치면 진짜 도움이 안 된다. 좀 더 자기 몸 관리에 더 신경 썼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도영은 KIA 핵심 중에서도 핵심이다. 이범호 감독은 “대한민국을 다표하는 타자”라고 했다. 김도영 스스로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능력은 차고 넘친다. 팀 내 비중은 말할 것도 없다.
첫수에 배부를 수는 없다. 두 달 넘게 자리를 비웠다. 감각은 무시할 수 없는 법이다. 광주 한화전에서 대타라도 한 타석 소화하려 했으나 비 때문에 출전조차 할 수 없었다. 엉켰다면 엉킨 상황. 그래도 선발로 나서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이쪽이 더 중요하다. 타격은 언젠가 터지게 되어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