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운도 지지리도 없다고 해야 할지. 주축 선수들이 불과 며칠 사이에 줄줄이 이탈하며 키움 전력에 커다란 공백이 생겼다.
안 그래도 헐거운 마운드다. 올시즌 모든 세부 지표가 키움을 압도적 꼴찌로 가리킨다. 팀 타자 부문에서 타율 0.240으로 최하위지만, 투수 부분에서도 평균자책점 5.58을 적으며 리그 내 유일한 5점대를 기록했다. 전체 순위 역시 10위(33승4무73패, 승률 0.311)다. 아직 40게임 남짓 남았으나, 반등을 기대하기 힘든 현실이다.

동시에 가을야구는 언감생심 꿈도 못 꾸는 성적이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공백을 메꿔줄 자원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올시즌 최하위 전력으로 꼽혔을 만큼 선수층이 얕은 키움인데, 더 이상의 전력 이탈은 곤란함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 2026시즌만을 기다리며 리빌딩을 선언한 게 무색하다.

무엇보다 2018년 1차 지명 출신이자 명실상부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안우진이 펑고 훈련 중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게다가 재활까지 1년. 내년 시즌 전반기 후반 무렵에나 돌아올 수 있는 셈이다. 현재 안우진은 사회복무요원 신분으로, 다음 달 17일 소집 해제를 앞두고 있었던 것은 물론, 올시즌 1군 복귀가 점쳐졌기에 큰 충격을 안겼다.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마무리 투수 주승우마저 토미 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것. 지난 10일 두산전에서 9회초 오른쪽 팔꿈치 불편함을 호소해 조기 교체됐고, 검진 결과 인대 손상으로 복귀까지 1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올시즌 42경기, 2승2패5홀드16세이브, 평균자책점 2.45를 거두며 필승조로 활약한 주승우다. 덕분에 키움 마운드가 짐을 덜 수 있었는데, 탄식만 나온다.
반등은 고사하고, 예기지 못한 악재의 연속에 당장 2026년 플랜에도 문제가 생겼다. 특히나 불난 키움에 ‘소방수’ 역할을 해준 선수들이다. 성적이 워낙 엉망인 탓에 선수단 역시 내년을 바라봤을 터. 가뜩이나 헤매는 키움에 난제만 계속된다.
하루가 멀다고 시끄러운 키움이다. 구단의 위기 대처 능력을 보면 믿음이 안 가는 것도 사실이지만, 과연 이 상황을 어떻게 타파할지 지켜볼 일이다. ssh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