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 잔류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는 대활약이다.
올여름 숱한 이적설에도 PSG와 새 시즌을 맞이한 이강인(24)이 첫 공식전인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팀의 만회골을 비롯해 승부차기 키커로 득점에 성공하는 등 역전 우승을 차지하는 데 디딤돌 노릇을 했다.
이강인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세의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 토트넘(잉글랜드)과 2025 UEFA 슈퍼컵에서 팀이 0-2로 뒤지던 후반 40분 만회골을 터뜨렸다.
지난시즌 하반기부터 벤치 자원으로 밀려나며 마음고생한 그는 여름 이적시장 기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과 뉴캐슬 유나이티드, 크리스털 팰리스,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등과 연결됐다. 또 이강인도 자기 소셜미디어 프로필에 있던 PSG를 삭제, 이적이 가시화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구체적인 협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PSG는 마요르카에서 이강인을 품을 때 이적료 2200만 유로(355억 원)를 지급했는데, 헐값에 내줄 이유가 없다는 태도다.
이날 역시 출전 명단엔 포함됐지만 벤치부터 출발했다. 그러나 반전의 활약이었다. PSG는 전반 39분과 후반 3분 상대 프리킥 상황에서 각각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두 수비수에게 연거푸 실점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0-2로 뒤진 후반 23분 이강인을 교체로 내보냈다. 한 차례 위협적인 프리킥으로 예열한 그는 후반 40분 시즌 1호 골에 성공했다. 크로스 상황에서 토트넘 수비가 머리로 걷어낸 공을 비티냐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따낸 뒤 왼쪽에 있던 이강인에게 연결했다. 그가 정확한 왼발 슛으로 상대 골문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오른쪽 측면에 선 그는 득점 외에도 예리한 드리블과 송곳 같은 전환 패스 등으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결국 이강인의 추격골로 기세를 올린 PSG는 후반 추가 시간 곤살로 하무스가 극적인 헤더 동점포를 터뜨리며 2-2 균형을 이뤘다.

결국 승부는 승부차기로 가렸다. PSG 첫 번째 키커 비티냐가 실축했지만 하무스와 우스만 뎀벨레, 이강인, 누누 멘데스가 연달아 성공했다. 반면 토트넘은 3,4번 키커인 판더펜과 마티스 텔이 실축했다. PSG가 토트넘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따돌리면서 극적으로 슈퍼컵을 들어올렸다.
UEFA 슈퍼컵은 지난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팀과 유로파리그 우승 팀이 새 시즌을 앞두고 단판 대결로 겨루는 대회다. PSG는 지난시즌 인테르 밀란(이탈리아)를 제치고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잡고 유로파리그를 제패했다.


지난시즌 리그1와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트로페 데 샹피옹, 클럽월드컵까지 석권한 PSG는 새 시즌에도 슈퍼컵 우승 트로피를 품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반면 손흥민(LAFC)이 미국 무대로 떠난 토트넘은 뒤집기 우승을 내주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