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포로 시즌 1호 골과 더불어 파리 생제르맹(PSG)의 슈퍼컵 역전 우승을 이끈 이강인(24)은 ‘대선배’ 박지성 이후 한국인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이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사상 첫 득점까지 성공하며 새 역사를 썼다.

이강인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세의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 토트넘(잉글랜드)과 2025 UEFA 슈퍼컵에서 팀이 0-2로 뒤지던 후반 40분 만회골을 터뜨렸다.

팀은 앞서 세트피스 상황에서 토트넘의 미키 판더펜, 크리스타안 로메로에게 연거푸 실점했다. 그러나 후반 23분 이강인이 투입된 뒤 반전에 성공했다. 그의 만회골에 이어 후반 추가 시간 곤살로 하무스의 극적인 헤더 동점포가 터졌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PSG는 첫 번째 키커 비티냐가 실축했지만 하무스와 우스만 뎀벨레, 이강인, 누누 멘데스가 연달아 성공했다. 반면 토트넘은 3,4번 키커인 판더펜과 마티스 텔이 실축했다. PSG가 토트넘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따돌리며 사상 처음으로 슈퍼컵 트로피를 품었다.

앞서 슈퍼컵을 누빈 한국인 선수는 2008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 박지성이다. 당시 박지성의 맨유는 김동진과 이호가 뛴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와 맞대결해 1-2로 패한 적이 있다. 당시 이호는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고, 김동진은 교체 명단에 포함됐으나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강인은 이날 한국인으로 17년 만에 슈퍼컵을 뛰었다. 출전에 그치지 않고 귀중한 만회골을 앞세워 팀이 승부를 뒤집는 데 디딤돌 노릇을 했다.

가뜩이나 지난시즌 하반기부터 PSG에서 벤치 자원으로 밀려 마음고생이 컸던 이강인은 올여름 숱한 이적설에도 잔류해 새 시즌을 열어젖혔다. 여전히 팀 내 입지에 물음표가 매겨진 가운데 이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는 활약으로 새 시즌 희망을 품게 됐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