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33)의 부진이 길어지는 모양새다. 부상 복귀 후 타율이 2할에 머무른다. 이쪽이 터지지 않으면 양키스의 가을도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저지는 16일(한국 시가)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 정규시즌 세인트루이스전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타점도 올리고 출루도 했지만, 안타를 만들지는 못했다. 팀이 승리한 게 위안이다.
저지는 7월 필라델피아전 이후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결장했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지난 6일 텍사스전을 통해 복귀했다.

부상 복귀 후 좀처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복귀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삼진은 2개. 상대 선발투수 네이선 이발디의 호투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저지의 이름값을 생각해보면 분명 아쉬움이 남는 기록이다.
13일 미네소타전에서 홈런을 때리긴 했지만, 그 이상을 보여주지 못한다. 타율 0.200. 무엇보다 강점인 장타도 터지지 않고 있다. 장타율 0.320에 머문다. 올시즌 타율 0.330, OPS 1.122를 찍고 있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최근 저지 감이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실감할 수 있다.
저지는 양키스를 넘어 ML을 대표하는 선수로 꼽힌다. 올스타에만 7회 선정됐고, 아메리칸 리그(AL) MVP도 두 차례 수상했다. 특히 지난해 MVP의 경우 만장일치였다. 홈런왕 경험도 무려 세 번이나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말고는 다 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선수가 흔들리니, 양키스의 포스트시즌 진출도 위태롭기만 하다. 전반기 막판부터 페이스가 떨어진 양키스는 AL 동부 1위에서 멀어진 상황.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지만, 최근 흐름을 놓고 봤을 때 1위 토론토와 7경기를 좁히는 게 쉽지는 않아 보인다.
결국 와일드카드를 통해 가을야구를 노려야 하는데 이쪽도 마냥 긍정적이지는 않다. 현재 AL 와일드카드 3위. 그러나 4위 클리블랜드와 차이가 불과 1.5경기다. 삐끗하는 순간, 언제든 4위 밖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
지난해 양키스는 15년 만의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준우승에 그쳤던 만큼, 올해 목표는 월드시리즈 정상이다. 그런데 가을야구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저지 반등이 절실하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