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퀸’들이 다시 돌아온다. 엄정화는 2년 만에, 전지현은 4년 만에 대중 앞에 서며 각자의 방식으로 복귀 신호탄을 쏜다. 로맨틱 코미디, 첩보 멜로에 좀비물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18일 첫 방송되는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금쪽같은 내 스타’는 엄정화의 귀환을 알리는 작품이다. 연예계를 호령하던 ‘국민 여신’이 하루아침에 평범한 중년 여성으로 전락하며 벌어지는 ‘세월 순삭’ 로맨틱 코미디다.

극 중 봉청자(엄정화)는 25년의 세월이 한순간에 삭제된 전직 톱스타로, 송승헌이 연기하는 좌천 형사 독고철과 함께 잃어버린 삶을 되찾으려 고군분투한다. 관전 포인트는 2015년 영화 ‘미쓰 와이프’ 이후 10년 만의 재회인 송승헌과의 호흡이다. 여기에 장다아, 이민재가 두 사람의 청춘 시절을 연기하며 극에 입체감을 더한다.

중년 여성의 삶을 유쾌함과 진정성으로 풀어낼 이번 작품은,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또 하나의 여성 캐릭터 탄생을 예고한다. 엄정화는 최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대본을 보면서 재미있게 느꼈던 부분이 많다”며 “‘나도 하루아침에 아무도 몰라보는 신세가 된다면 나는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봤다”고 말했다.

또한 엄정화는 “촬영하는 내내 너무 즐거웠다”며 “첫 방송을 기다리는 마음이 떨리고 설레기도 하다”며 행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드라마가 정말 잘됐으면 좋겠는데, 동시에 많은 분들이 TV를 보는 시대가 아니여서 긴장된다”면서도 “즐겁고 찡하기도 하고, 감동도 있는 드라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면서 봐주실 것”이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전지현의 복귀는 더 스펙터클하다. 2021년 tvN 드라마 ‘지리산’ 이후 4년여 만에 드라마와 영화, OTT를 오가며 세 편의 신작을 연이어 선보인다.

첫 무대는 하반기 공개 예정인 디즈니+ 오리지널 첩보 멜로 ‘북극성’이다. 주미대사 출신 외교관 문주(전지현)와 국적불명 특수요원 산호(강동원)가 거대한 사건 뒤 진실을 추적한다. ‘빈센조’ 김희원 감독, ‘아가씨’ 정서경 작가, 무술감독 허명행이 합류한 초호화 제작진에, 강동원의 21년 만의 드라마 복귀까지 더해지며 공개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이어 전지현은 연상호 감독의 신작 좀비물 ‘군체’로 11년 만에 스크린에 선다. ‘부산행’과 ‘반도’의 강점을 모았다는 연 감독의 자신감 속에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고수 등과 함께 폐쇄된 건물 속에서 진화하는 감염자와 맞서게 된다.

여기에 더해 전지현은 제작 예정인 판타지물 ‘인간X구미호’ 주연 물망에도 올라 열일 행보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엄정화가 중년 여성의 일상과 재기를 유쾌하게 그린다면, 전지현은 장르의 스펙트럼을 넓히며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줄 계획이다. 여전히 ‘퀸’으로 불리는 두 배우의 복귀가 안방극장과 스크린, K콘텐츠 시장 전반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