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군복으로 대중에 눈도장을 찍었던 배우 신승호가 이번엔 사제복을 입었다. 영화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으로 여름 극장가 2연타 출격에 나선 신승호다.

신승호는 최근 스포츠서울과 만나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 개봉 기념 인터뷰에서 군복에 이어 사제복으로 돌아온 소감에 대해 “습관처럼 ‘감사·감사·감사’ 하려고 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은 사제 서품을 받은 신부 도운(신승호 분)이 과거 실종된 어머니의 죽음에 얽힌 고해성사를 듣고 감춰진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로, 오는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신승호는 지난달 개봉한 300억 대작 ‘전지적 독자 시점’(이하 ‘전독시’)에 이어 두 번째 여름 영화를 선보이게 됐다. 연이어 여름 극장가에 출격하게 된 신승호는 “한국 영화계가 어려운 시기에 개봉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분이 좋다”며 “(‘전독시’) 스코어적으로 봤을 땐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개봉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독시’에서 군인 이현성 역을 맡았다면 이번엔 사제 정도운이 됐다.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은 어린 시절 어머니의 실종부터 시신이 발견된 현재까지 도운의 시점을 따라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된다.

“할 게 너무 많더라고요”라는 신승호의 말처럼, 작품 내내 도운은 바쁘게 움직인다. 이에 대해 신승호는 “도운이를 중심으로 극이 전개되다 보니 이야기는 잘 읽혔지만 동시에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제가 여태 해보지 않았던 영역에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해보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게 들었죠”라고 이야기했다.

그동안 후임을 괴롭히는 악랄한 군대 선임, 후배 파일럿에게 집적거리는 선배 등 빌런과 코미디 감초를 오가며 활약했던 신승호에게 묵직한 사제 연기는 첫 도전이었다. 특히 성직자인 도운은 어머니 실종에 얽힌 이들을 두고 매 순간 복수와 용서의 기로에 서며 내면적 갈등에 빠진다. 신승호 역시 “도운이는 심도 있게 고민하고, 무겁게 움직인다. 도운이 가진 많은 생각들을 제가 표현하기가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신승호가 꼽은 자신의 강점은 ‘폭발적인 감정 연기’였다. 억누르는 것이 익숙한 성직자 도운과는 거리가 있다. 신승호는 “전 분노하는 장면이 자신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절제하고 비우려는 연기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런저런 연기를 다 할 줄 알아야 한다. 제가 추구하는 연기에 있어서 도운은 저에게 도전해보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동시에 처음 입은 사제복도 신승호에겐 미지의 영역이었다. 특히 앞서 영화 ‘검은 사제들’ 강동원, ‘검은 수녀들’ 이진욱, 티빙 ‘아일랜드’ 차은우 등이 사제복 비주얼로 화제를 모았다.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신승호는 “은우는 또 언제 입었대요”라고 웃음을 터뜨리며 “만족도는 모르겠지만 보시는 분들이 불편하지 않았으면 됐어요”라고 농담했다.

앞서 신승호는 넷플릭스 시리즈 ‘디피(D.P.)’에서 빌런 군인 황장수 역으로 대중에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파일럿’ 조종사 서현석과 ‘전독시’ 군인 이현성, 이번 사제복 도운까지 신승호의 타고난 피지컬과 의상은 그가 연기하는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돋보이게 해준다.

신승호는 “군복과 사제복 모두 멋있다. 그걸 입은 제 모습 말고”라며 “연기력과 의상(분장)을 나눠서 볼 순 없지만, 연기자는 연기력으로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엔 특히나 제가 생각하는 신부다운 신부, 동시에 인상이 더럽지 않은 신부를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인사했다. sjay09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