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야마 마사하루, 후지TV 성접대 스캔들 연루…日 연예계 초토화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일본 가요계와 드라마계를 대표하는 배우 겸 가수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후지TV 성접대 스캔들에 연루된 사실을 인정했다. 일본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최근 NHK 등 현지 매체는 후쿠야마 측이 “업무 관계로 초대받아 참석한 자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히며 성접대 모임 동석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안은 최근 일본 방송계를 뒤흔든 후지TV 성접대 의혹과 맞물려 있다. 후지TV의 경우, 고위 임원들이 여성 아나운서를 불러 남성 출연자들과 접대 자리를 가진 사실이 드러났다. 이어 각종 기업 광고가 줄줄이 중단되고, 경영진이 사퇴하는 등 초유의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3월 공개된 제3자위원회 보고서에는 “유력 프로그램의 남성 출연자가 동석했다”는 대목이 있었고, 이후 주간지 여성세븐이 그 인물이 후쿠야마라고 특정했다.
후쿠야마는 2005년부터 후지TV 전 전무이사가 주도한 이 모임에 참여해왔으며, 매년 1~2차례 열렸던 자리에 최소 19명의 여성 아나운서가 함께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신인 아나운서를 만나고 싶다”는 등 성희롱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후쿠야마는 “깊이 반성한다”며 “모임의 호스트가 된 기분으로 분위기를 띄우려 했으나 방식이 잘못됐다”고 고개숙였다.
또 자신의 SNS를 통해 “팬 여러분께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려 매우 마음 아프다”며 “무엇보다 용기를 내 조사에 협조한 분들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나 비난은 삼가 달라”고 했다.
후쿠야마 마사하루는 드라마 ‘갈릴레오’, ‘료마전’, 영화 ‘용의자 X의 헌신’,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등으로 일본에서 국민 배우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2015년 결혼 이후, 인기세가 다소 주춤했지만 여전히 일본 연예계에서는 거물급 스타로 평가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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