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아이브(IVE)가 예쁘지만 위험하게 돌아왔다.

아이브(안유진 가을 레이 장원영 리즈 이서)는 25일 네 번째 미니앨범 ‘아이브 시크릿(IVE SECRET)’을 발표하고 타이틀곡 ‘엑스오엑스지(XOXZ)’로 컴백했다.

전작 미니 3집 ‘아이브 엠파시(IVE EMPATHY)’ 이후 약 7개월 만의 컴백이다.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아이브 특유의 당당함은 유지하되 그 안에 감춰진 이면과 반전의 태도를 꺼내 보이는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타이틀곡 ‘엑스오엑스지’는 영어권에서 흔히 쓰이는 ‘엑스오엑스오(XOXO)’를 비튼 아이브표 신조어다. “사랑해, 잘 자. 그리고 꿈속에서 만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스타쉽은 “단일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복합적인 감정을 하나의 암호처럼 감각적으로 표현했다”며 “도도하면서도 비밀스러운 아이브만의 정체성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브는 이번 앨범을 통해 ‘시크릿(SECRET)’이라는 주제를 다양한 장면으로 풀어냈다. 뮤직비디오에서는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만들어 낸 비밀의 꿈속으로 ‘나 자신’을 초대하는 내용을 그렸다. 무드 샘플러에 담긴 “진짜 예쁜 애들은, 제일 위험하다”라는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화려한 겉모습 뒤 숨겨진 비밀스러운 이면을 표현했다.

이번 앨범에는 멤버 장원영과 리즈가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 지난 2월 ‘애티튜드(ATTITUDE)’를 통해 첫 타이틀곡 작사에 도전했던 장원영은 이번 타이틀곡 ‘엑스오엑스지’에서도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 리즈는 전작 수록곡 ‘땡큐(Thank U)’를 통해 데뷔 첫 작사에 도전한 데 이어 신보 수록곡 ‘미드나이트 키스(Midnight Kiss)’ 작사에 힘을 보태 음악적 역량을 드러냈다. 특히 ‘엑스오엑스지’에는 아이브의 나르시시즘 서사를 구축해 온 서지음 작사가가 동참해 완성도를 높였다.

아이브는 이미 2025년 상반기 글로벌 신드롬의 중심이었다. 전작 ‘아이브 엠파시’로 5연속 밀리언셀러를 기록했고, 선공개곡 ‘레블 하트(REBEL HEART)’는 국내 주요 음원 차트 ‘퍼펙트 올킬’을 달성하고 음악방송에서만 11관왕에 올랐다.

특히 ‘레블 하트’는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최고의 K팝 노래 25: 평론가 추천’에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빌보드는 “영어로 구성된 후렴구가 돋보이며 반항적인 외침이 매력적인 곡”이라며 “곡을 통해 아이브가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사운드 스펙트럼을 확장하며 K팝 신에서 점점 더 영향력 있는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호평했다.

아이브의 글로벌 파급력은 상당했다. 세계적인 음악 페스티벌 ‘롤라팔루자 베를린’과 ‘롤라팔루자 파리’ 메인 스테이지에 출연해 K팝 걸그룹 최초로 2년 연속, 3개 도시에서 ‘롤라팔루자’ 무대를 선보이는 기록을 남겼다. 일본에서 발표한 세 번째 앨범 ‘비 올라잇(Be Alright)’은 오리콘, 빌보드 재팬, 타워레코드 등의 차트를 석권하며 아이브의 막강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