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공주' 포스터, 천우희.
사진 | 무비꼴라쥬 제공,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한공주, 천우희
[스포츠서울] 배우 천우희가 영화 '한공주'를 통해 제35회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가운데 영화의 배경인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영화 '한공주'는 2004년 경남 밀양 고등학생 44명이 울산의 여중생을 지속적으로 집단 성폭행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지난 2004년 경남 밀양에서는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울산에 거주하는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을 밀양 지역의 고교생 44명이 약 1년 동안 성폭행한 사건이다. 이 일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전 국민은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으나 조사 과정에서의 인권 유린, 피해자의 신상 보호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 등이 퍼지며 논란은 더욱더 과열됐다.
결과적으로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44명 중 단 10명만 기소했다. 피의자 44명 중 합의로 공소권이 상실된 인원은 14명, 소년원에 송치된 사람이 20명, 기소된 10명 중에 구속된 학생은 7명에 불과했다. 3명은 불구속 처리됐다.
그러나 정상적인 합의는 아니었다. 당시 피해자는 부모님이 이혼한 상태였다. 아버지는 가정폭력을 일삼던 알코올 중독자였으나 그는 친권자의 자격으로 A양에게 합의서와 탄원서를 서명하게 했고 5000만 원의 합의금을 받았다. 당시 피해자는 한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가해자들이 합의 후 태도가 돌변했다며 합의를 후회한다고 전했다.
현재 가해자들은 평범하게 대학을 다니거나 사회 생활을 하고 있다. 44명 중 단 한 명도 전과 기록조차 남지 않게 됐다.
피해자는 사건 후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했다. 전학을 가려해도 받아주는 학교가 없었고, 간신히 전학을 하자 이번에는 가해자의 부모가 전학한 학교로 찾아와 소년원에 있는 아들을 위해 탄원서를 써달라고 요청해 자퇴를 결정했다. 영화 '한공주'는 이 모든 사실을 피해자의 관점에서 그리고 있다.
한 매체에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는 학교를 그만둔 이후 컴퓨터에 매달려 PC방을 전전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한때는 스트레스에 의한 폭식으로 체중이 엄청나게 늘어나기도 했다. 그녀는 고정적인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아르바이트 등으로 불안한 생활을 이어갔다. 피해자만 자유롭지 못한 결말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천우희의 '한공주', 이런 내용이었구나", "천우희의 '한공주', 충격", "천우희의 '한공주', 너무나 안타깝다", "천우희의 '한공주', 피의자들 다 빨간 줄을 그어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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