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역대 최대’, 그리고 ‘역대 최고’ 라인업으로 중무장했다. 자신감이 상당하다.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25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한국 영화 위기의 극복과 재도약을 기원하는 축제의 현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는 9월 17일부터 26일까지 부산 일대에서 펼쳐지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의전당 등 7개 극장 31개 스크린에서 241편의 상영작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커뮤니티비프 87편 등을 포함하면 총 328편의 작품이 소개될 예정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선 경쟁 부문이 신설됐다. 아시아 주요 작품 14편을 초청해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까지 5개 부문에서 시상할 예정이다.

박광수 이사장은 “‘아시아 영화의 비전’이라는 영화제 정체성을 현실감 있게 구현하려고 노력했다”며 “모든 작품이 아시아인의 시선으로 재평가될 것이다. 물론 새로운 포맷이 한 번에 완성될 거라 기대하진 않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밝혔다.

특히 거듭되는 한국 영화의 위기 속에 이를 타파하기 위해 영화인들 역시 십시일반 힘을 보탰다. 개막작 ‘어쩔수가없다’ 연출을 맡은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봉준호, 임순례, 민규동, 이창동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 매기 강 감독 등 세대를 막론하고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한국 영화를 위한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30주년을 맞아 특별기획 프로그램도 예고됐다. 지아장커, 두기봉, 차이밍량, 이창동, 박찬욱 등이 참여하는 ‘아시아 영화의 결정적 순간들’과 이탈리아의 거장 마르코 벨로키오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마르코 벨로키오, 주먹의 영화’, 감독이자 세계적인 배우인 줄리엣 비노쉬에 주목한 ‘줄리엣 비노쉬, 움직이는 감정’ 등을 선보인다.

여기에 한국 신예 여성 감독들이 한국 영화를 한 편씩 선정 및 소개하고, 해당 작품의 선배 감독들과 대화를 나누는 ‘우리들의 작은 역사, 미래를 부탁해!’와 봉준호 감독과 언론인 손석희, 매기 강 감독 등이 자신의 최애 영화를 직접 선정하고 관객과의 대화를 나누는 ‘까르뜨 블랑슈’도 만날 수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 영화제답게 아시아 스타들도 앞다퉈 부산을 찾는다. 와타나베 켄, 니시지마 히데토시, 오카다 준이치, 니노미야 카즈나리, 오구리 슌, 아야노 고, 야기라 유야, 요시자와 료, 키타무라 타쿠미, 마츠무라 호쿠토, 사카구치 켄타로 등 일본 배우들과 홍콩 양가휘, 안젤라 유엔, 대만 이강생, 서기, 계륜미, 허광한 등이 참석한다.

이와 관련해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30회를 맞이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해외 게스트 라인업은 우리로서는 기념비적이고 ‘역대 최대’ ‘역대 최고’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한 정 집행위원장은 “이 모든 감독과 배우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을 거라 상상해 보지 못했다”며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그 기념비적인 현장을 만들었다고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sjay0928@sportsseoul.com